경제·금융

「자동차 대란」 가시화/기아·아시아자 가동 일시 중단

◎현대자도 재고 누적 조업 중단국내 자동차산업이 벼랑으로 몰리고 있다.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가 현금결제를 요구하는 협력업체의 부품공급 중단으로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가 하면 재고누적으로 현대자동차의 조업중단이 확산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와 아시아는 승용차용 파워스티어링(핸들)을 공급하는 미국계 TRW사가 현금결제를 요구하며 지난 8일 저녁 부품공급을 갑자기 중단, 이날 낮 소하리·아산만 전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기아는 이날 하오 TRW와 협상을 갖고 이날 야간작업을 재개했으나 현금을 요구하는 부품업체들이 늘어나 이같은 중단사태는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는 상태다. 실제로 타이어업체들이 현금결제를 요구하며 공급을 조절, 기아는 10일부터 가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밝히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어음할인이 안돼 부품업체들도 버티는 데 한계가 있다』며 『채권단의 지원약속이 시급히 실행되지 않으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는 재고누적으로 울산공장 그랜저 및 다이너스티 생산라인의 가동을 지난 8일부터 중단한 데 이어 엑센트는 잔업중단, 쏘나타와 마르샤는 정규 2시간의 조업을 단축했다. 현대 관계자는 『내수용 재고만 5만대가 넘고 있다』며 『이 상태라면 집단휴가도 불가피할 정도로 위기상황이다』고 밝혔다. 대우도 이달들어 누비라·라노스의 재고를 줄이기 위해 잔업을 중단했다. 한편 국내 자동차업계는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지난달말 현재 내수용 재고로만 11만대를 넘게 안고 있어 적정재고(7만대)를 크게 초과하고 있으며 이달들어 판매부진이 더욱 심해져 재고는 더 늘어나고 있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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