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차 장기무이자할판 원천 차단하자”/자동차3사 「법적장치」 추진

◎협회 회장단 연속회동… 정부에 입장 전달자동차업계가 판매의 룰을 마련한다. 28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 대우 기아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은 최근 과당경쟁에 따라 판매질서가 무너지면서 손익구조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장기무이자할부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자동차협회의 고위관계자는 『최근 잇단 회장단회동에서 판매질서를 정착시키는게 시급하다는데 공감을 하고있다』며 『관계당국에 이에대한 업계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협회는 통산부에 일본의 할부판매법과 같은 「강제규정」에 대한 업계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그룹회장단이 회동, 무이자할부 중단약속을 하면서도 번번히 깨지면서 속병이 깊어지고 있는데 따라 법적장치를 통한 근원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개별기업에서도 이에대한 중단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기아자판의 유영걸사장은 『8월부터 제살깎기식의 무이자할부 판매를 중단하자고 현대와 대우에 제의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현대는 97년형에 대해 무이자할부를 실시중인데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이를 중단할 방침이며, 대우는 밸류마케팅을 표방하면서 프린스에 대해서만 무이자할부를 실시하고 있는데 재고가 없어지면 이를 중단하기로 했다. 자동차업계가 무이자할부 중단과 함께 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제도적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이같은 과당경쟁의 폐해가 크고, 이를 방치할 경우 경쟁력 악화가 불가피한데 따른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천2백만원 짜리 중형차를 13%선의 정상금리로 24개월 할부판매할 경우 1백90만원 가량의 이익을 올리지만 이를 무이자할부판매할 경우 대당 수십만원의 손해를 봐 전체적으로는 2백만원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박원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