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검색 넘어 모바일·SNS서도 성과… "6기통 성장엔진 달았다"

구글 2분기 실적 들여다보니<br>매출 32%·순익 36% 증가… 창사 13년만에 최대 실적<br>검색엔진서 영역 확장이후 안드로이드·구글플러스 등 6개 부문 모두 전망 밝아



"구글은 검색엔진을 넘어서는 강력한 성장동력을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6개의 실린더(사업 부문) 전체에서 불을 뿜고 있는 6기통 자동차와 같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구글의 2ㆍ4분기 실적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NYT가 주목한 것은 구글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증한 사실이 아니라 그 내용이다. 아직 매출 및 순이익의 대부분이 검색엔진과 온라인 광고에서 나오지만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모바일 부문 등에서도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NYT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의 지난 2ㆍ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9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998년 창사 이래 13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순이익은 총 25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억4,000만달러보다 무려 36.4%가 증가했다. 구글의 공동 창업주 래리 페이지가 4월 초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후 전통적인 검색엔진 매출 비중을 낮추는 대신 모바일과 유튜브 광고를 확대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몇 년간 검색엔진에서 다른 사업 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결과로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돈다"며 "구글의 저성장세는 끝났다"고 분석했다. 구글의 향후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검색엔진과 디스플레이 광고,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 웹 브라우저 크롬, 스마트 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최근 오픈한 SNS인 구글 플러스까지 6개 비즈니스 분야에서 골고루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스티플니콜라스의 조던 로한 애널리스트는 "6개의 실린더(사업 부문) 모두에서 불을 뿜고 있다"며 "구글은 이제 6기통 엔진을 장착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구글이 SNS 1위 업체인 페이스북을 겨냥해 지난달 28일 출시한 구글 플러스는 현재 시험 서비스 중이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벌써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래리 페이지 CEO는 "출시 기간 등을 감안할 때 대단한 성과"라며 "스마트 폰과 태블릿PC용 OS인 안드로이드 같이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지 CEO가 구글의 수익성 확대를 위해 검색엔진 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탄탄하게 유지하는 한편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이나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 등에 더욱 집중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의 성장세는 인력 확충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말 현재 구글의 정규직원은 2만8,768명으로 지난 3개월 동안 2,452명이 늘었다. 구글은 올해 창사 이래 가장 많은 6,200명의 신규채용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글이 공격적인 고용계획, 크롬 등 다른 사업부문에 대한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 할 때 실적개선 추세를 계속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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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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