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별 금리차 커져… 사채시장서도 외면기아사태 이후 삼성·현대·LG 등 3대그룹 계열사 이외의 기업들은 종금사들로부터 신규 어음할인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으며 사채시장에서조차 외면당하고 있다. 또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자금 차입여건은 외국 금융기관들의 신용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관계로 아직 큰 변화가 없으나 곧 차입금리 상승 등 악영향이 나타날 전망이다.
24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간담회에 보고한 「기아사태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기아사태 이후 은행들이 기업어음(CP) 매입을 극도로 억제하면서 종금사들의 신규할인 및 거래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기아사태 직후부터 3대그룹 계열사들의 어음 할인만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을 뿐 재계순위 10대 이내 그룹의 계열사들도 신규 어음할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아그룹 부도유예협약 적용일인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영업일 기준) 종금사의 어음할인 잔액은 무려 1천1백25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어음할인이 되더라도 기업별 신용도에 따른 금리 차이가 종전에 비해 0.1∼0.2%포인트 확대됐으며 3개월짜리 CP 수익률도 기아사태 직전에 비해 0.9%포인트 가량 오른 연12.7%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사채시장의 경우 이미 지난 4월께부터 기아그룹 어음을 취급하지 않았으며 최근엔 B급 이하 어음에 대한 심사를 대폭 강화하고 자금악화설이 나도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할인금리를 대폭 높이거나 아예 취급을 기피하고 있다.<손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