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美, 對北 대화·제재 막바지 탐색

보즈워스 특별대표·게이츠 국방, 한·중·일 잇달아 순방


미국 외교ㆍ안보팀이 연초에 잇따라 '한중일' 3개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올 초 한반도 정세에 중대한 국면전환이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외교통상부와 미 국무부에 따르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한국시간으로 4일부터 오는 8일까지 한중일 3개국을 잇따라 방문한다. 바로 뒤를 이어 9일부터 14일까지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3개국을 순방한다.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대화모색 차원으로 읽히는 보즈워스 대표의 발걸음과 포괄적으로 대북제재를 의미하는 게이츠 장관의 행보가 연쇄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관련 국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히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문만을 보자면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인 현 상황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미 정부 내 일부 움직임과 연결된다. 이제는 대화로 나가자는 것이다. 하지만 뒤이은 게이츠 장관의 순방으로 미뤄볼 때 '대화와 제재'의 투트랙 전략에 무게가 기운다. 문제는 지난해 말 리처드슨의 방북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보즈워스와 게이츠 장관의 3국 순방 결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정세에 대한 모종의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돼 있는 미ㆍ중 정상회의에 임하기 전 대화든, 제재든 어느 한쪽으로 무게를 두기 위한 일종의 의견 수렴 차원에서 이번 두 사람의 방문이 결정됐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변화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대화 쪽으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경계하면서도 대화 재개를 위해 한미 양국이 접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기류가 흐른다. 이에 따라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서울에서 6자회담 재개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한국 정부의 뜻을 확인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게이츠 장관은 북한의 최근 동향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고 추가 도발 및 비대칭 위협에 따른 대처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신년 벽두에 이뤄지는 미국 외교ㆍ안보팀의 잇단 동북아 순방은 어떤 식으로든 올 한 해 북한 문제의 향배를 가늠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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