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요기반 대폭 확대 기대/「연기금 준칙 개정」 증시 파급 효과

◎정부 부양 의지 표현 투자심리 호전/삼성전자·한전 등 우량주 수혜 예상재정경제원이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를 위해 자산운용준칙을 개정함에 따라 앞으로 주식시장의 수요기반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8일 재정경제원은 증시안정 대책의 하나로 주식 및 부동산 매입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는 연기금의 자산운용준칙을 대폭 완화해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활성화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른 주식투자는 손실을 보더라도 임원 및 자금운용 담당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연기금은 자산운용준칙에 묶여 주식매입이 허용되지 않거나 매입이 허용되더라도 펀드매니저들이 주식투자에서 손해를 보게 되면 문책받거나 감사원의 지적을 면할 수 없어 주식투자를 꺼리는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83개 국내 연기금의 지난해 말 주식투자규모는 1조2천8백50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79조원)의 1.6%에 불과했다. 주식시장에서 연기금의 주식 보유비율은 증시안정기금을 포함해 5.3%이며 증안기금을 제외했을 경우 1.2%에 그치고 있다. 이는 선진국 연기금의 주식투자비중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것이다. 일본 연기금의 주식투자비중은 26%이며 ▲미국은 48% ▲영국은 80%에 이르고 있다. 국내 연기금의 주식투자 기피는 주식을 투기의 대상으로 인식, 연기금 자산운용준칙등을 통해 주식투자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식시장의 수요기반 약화로 이어져 최근 국내 증시 침체를 이끌고 있다.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연기금 주식투자가 확대되면 주식시장의 수요기반이 크게 확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전문가들도 『재경원의 연기금 주식투자 활성화 방침은 증시침체를 방관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 준 것이어서 위축된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주식투자가 본격화되면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대형 우량주들이 주로 매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기금은 거액자금을 장기적으로 운용하는만큼 안정적인 투자를 우선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동서경제 연구소 유시왕소장은 『외국의 연기금 같이 국내 연기금들도 주식시장 추이와 연동해 움직이는 펀드를 만들거나 수익증권 매입을 통해 주식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직접 주식을 사들일때는 한전, 삼성전자, 포철 등 대표적 블루칩 주식과 우량주들이 주요대상이 될것』이라고 전망 했다. <정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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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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