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급등락場서 빛난 중소형주 펀드


올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중소형주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소형주 펀드들은 외국인들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면서 급락장에서는 하락폭이 다른 유형의 펀드에 비해 적고 반등장에서도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통상 하락장에서 방어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가치주펀드들은 이번 약세장에서 맥을 못췄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액티브주식 중소형주 펀드는 연초 이후 10.76%, 최근 일주일간 6.43%의 수익을 내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모두 앞섰다. 반면 가치주펀드는 연초 이후 6.15% 하락했고 최근 일주일간 2.88% 떨어져 중소형주펀드 성과에 크게 못 미쳤다. 펀드별로 삼성중소형FOCUS1(A)가 연초 이후 21.16%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고 최근 일주일 동안에도 5.04% 수익을 내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가 2.48% 오른 최근 일주일간 가장 많이 오른 펀드는 한국투자핵심주도1로 무려 12.38%의 수익을 올렸다. 이 펀드는 장기성장성 대비 저평가된 코스닥 우량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43개 중소형주 펀드 가운데 최근 일주일간 마이너스 성과를 낸 상품은 한 개도 없었고 12개 펀드가 8%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중소형주 펀드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변동성 장세에서도 시장 출렁임에 영향을 덜 받고 하락 방어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치주펀드의 경우 8월 이후 급락장에서 대부분의 펀드가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대비 부진했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3.92% 오른 가운데서도 대부분의 가치주 펀드가 마이너스 성과를 냈고 플러스 수익률을 낸 상품은 51개 클래스 펀드 중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의 C클래스(5.25%)와 C-F클래스(5.26%) 2개뿐이었다. 연초이후 수익률로도 삼성Value1(c5)(-1.31%), 세이밸류스타일(class A)(-1.19%), KB밸류포커스C-F(-1.52%) 등 일부 펀드가 우수한 방어력을 보였으나 3분의 1 이상이 국내주식형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8.20%) 보다 저조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리서치 연구원은 “최근 들어 일부 가치주펀드들의 시장 방어력이 떨어지면서 약세장에서 저조한 성과를 냈다”며 “하지만 가치주펀드 가운데서도 성장성에 포커스를 둔 펀드들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상품 특성을 잘 파악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소형주펀드 가운데서도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중소형주펀드 가운데서도 코스닥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 있는 반면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상품도 있다”며 “모든 중소형주펀드가 변동성 장세에서 선방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하락장에서도 선방한 중소형주펀드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최근 시장 하락이 외국인 위주로 진행되면서 외국인들의 영향력이 적은 중소형주 펀드가 하락장에서도 방어를 잘 했고 반등장에서 개인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개인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 성과가 빠르게 개선됐다”며 “당분간 중소형주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펀드별로 편입종목이나 운용전략이 크게 다른 만큼 시장 대응력이 탁월한 펀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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