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은 470억원의 투자비를 들여 화성 간척지에 유리온실을 지었다가 농민들의 반대로 지난 3월 사업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고위관계자는 16일 "기업의 농업 참여를 어디까지 허용하고 농민과 기업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은 무엇인지 국민공감농정위원회에서 논의해왔다"며 "전체회의를 거쳐 이달 말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유통과 마케팅은 물론 생산 단계에서도 제한적으로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최근 동부팜한농의 지분 51%를 농민 자본에 넘겨 대기업과 농민이 동시에 생산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소규모 가족농은 반드시 보호하되 기업의 자본과 노하우를 농업에 접목시켜야 한다는 이 장관의 평소 소신이 반영된 대목이다.
농식품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을 농업에 끌어들여 파프리카와 토마토 같은 수출 작물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