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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新人脈] 현대건설 퇴직자 모임 '현대건우회'

CEO만 400여명 건설업계 최대규모<br>토목·건축·기계 등 직군별 소모임 가장 활발

현대건설 매각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23일자 주요 일간지에는 '현대건설 매각이 조속히 매듭되기를 바라는 현대건우회의 입장'이라는 광고가 실렸다. 현대건우회는 현대건설 출신 임직원들의 모임이다. 단순한 친목모임인 현대건우회가 민감한 회사의 인수합병(M&A)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낸 것을 두고 업계는 물론 현대건설 내부에서조차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였다. 건우회 관계자는 "순수한 친목모임인 건우회가 직접 나서 공식 입장을 밝혔던 것은 그만큼 회사의 미래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특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독 퇴사 임직원 모임이 많은 건설업계에서도 현대건우회는 규모나 활동 면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워낙 오랜 회사의 역사 속에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간 것도 이유지만 건설종가에 대한 자부심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건우회 회원은 줄잡아 1,000여명 정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중 절반에 가까운 400여명이 크고 작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나 오너 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건우회 내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은 직군별 소모임이다. 대표적 직군인 건축ㆍ플랜트ㆍ토목 출신 전 임직원들이 각각 '현우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계직군인 '현기회', 전기직군인 '현전회' 도 활발한 모임을 갖고 있다. 이중 토목현우회는 가장 활발한 소모임으로 꼽힌다. 이정화 도화기술공단 부회장이 이끄는 토목현우회는 단순한 친목모임을 넘어 회원들이 재취업 컨설팅까지 맡을 정도로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건우회 회원의 면면을 살펴보면 직군별 특징도 확연히 드러난다. 관리ㆍ토목직군 전직 임직원들은 다른 건설업체로 자리를 옮겨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우다. 강희용 LIG건설 사장, 송형진 ㈜효성 사장, 최동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 김영환 벽산엔지니어링 부사장 등이 토목현우회 멤버다. 관리직 출신은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심현영 현대알루미늄 명예회장, 김병훈 농협물류 사장, 강구현 경남진주의료원장, 홍성원 COEX 사장, 박규직 경기대 이사장 등이 현대건설 재직 당시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대표적 관리현우회원들이다. 반면 기계ㆍ전기 직군의 경우 대부분 독립해 창업한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 중동 플랜트 시장 호황으로 화공 등 플랜트직군 출신은 경쟁업체들에서 모셔갈 정도로 '귀한 몸'이다 보니 현직에서 물러난 경우는 거의 없을 정도다. 현장 단위의 모임도 있다. 지난 1980년대 해외건설의 대명사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모임이 대표적이다. 현대건설 출신으로 현대아산 상무를 지냈던 김보식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가장 오래된 현장 모임은 '월우회'다. 1960년대 베트남 토목현장 출신 모임으로 현재 10여명 정도가 모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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