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학병원 '타임오프 파업' 확산 조짐

필수공익 사업장 파업 영향 크지 않고, 막판 대타결 가능성 올해 보건의료산업노조 사업장 가운데 처음으로 한양대의료원 노조가 9일 파업에 돌입했다. 또 10일에는 이화의료원 노조, 11일에 경희의료원 노조도 파업 대열에 참여할 예정으로 있는 등 임금인상과 타임오프 적용을 둘러싼 대학병원들의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 사업장은 노조법상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돼 있어 파업에 따른 즉각적인 피해는 없지만 장기화될 경우 환자의 불편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9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산하 한양대의료원지부는 지난 8일 중앙노동위원회 최종 조정회의에서 병원 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이날 오전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총액대비 5% 임금인상과 타임오프 1만 시간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임금동결과 타임오프 6,600 시간으로 맞서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의 한 관계자는 “8일 중노위 최종 조종회의에서 임금인상과 타임오프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사측과 이견을 좁히려고 노력했지만 결렬됐다”면서 “노조는 예고했던 대로 오늘부터 필수 유지업무 인원을 제외한 전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대의료원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당장은 병원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환자들의 불편이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병원은 현행 노조법상(제42조 2)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쟁의행위의 제한이 있다.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을 하려면 사측과 정한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필요인력을 유지해야 한다. 한양대의료원은 현재 전체 필수유지업무비율은 34.1%(총 근로자수 대비)에 불과하지만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은 파업과 관계없이 100%를 유지하고 있고 필수유지업무에서 제외돼 있는 병동과 외래 진료실도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한양대의료원 노조의 한 관계자는 “파업에 돌입해도 필수유지업무협정에 따라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는 필수인력을 배치할 것”이라면서 “노조 측은 파업 중에도 사측에게 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의료원과 경희의료원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이들 사업장 노사는 모두 임금인상과 타임오프가 핵심쟁점으로 불거져 있으며 노조 측이 각각 10일, 11일 연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화의료원은 9일, 경희의료원은 10일 중노위 조정회의가 남아 있지만 노사 간 이견이 커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사업장이 지난 7월과 8월에 파업 돌입 하루 만에 극적인 합의를 이뤘던 전남대병원과 보훈병원처럼 노사가 막판 대 타결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특히 타임오프의 경우 법정 한도 내에서 논의 중에 있고, 임금인상 역시 노사가 절충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의 한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전 지부의 교섭을 전면 중단하고 파업 사업장에 총 역량을 집중하는 전면적인 집중타격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면서 “한양대의료원 파업이 조속히 타결되고 이화의료원과 경희의료원의 연속타결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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