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랑들 "컬렉터 곁으로"

작품 잘 팔리는 지역으로 이전·개관 잇따라

금융위기 이후 미술시장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화랑들의 신규 개관과 이전 개관이 활발하다. 미술계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화랑들이 이전하거나 개관하는 지역은 달라도 공통된 이유는 컬렉터들에게 한 걸음 다가 가기 위한 시도라고 풀이하고 있다. 25일 미술계에 따르면 경영 컨설턴트 출신의 심정택씨가 대표를 맡은 '비컨갤러리'의 용산 개관을 비롯해 공근혜갤러리, 더컬럼스갤러리 등의 이전 개관이 잇따르고 있다. 비컨갤러리는 화랑 불모지인 용산동 5가 국립중앙박물관 바로 옆에 이달 초 문을 열었다. 주상복합인 용산파크타워 내에 위치한, 사전 예약에 의해 작품 관람ㆍ구매가 진행되는 '프라이빗형' 갤러리다. 인근 동부이촌동과 용산이 신흥 부촌으로 주목받는 것에 비해 주변에 갤러리가 거의 없다는 점을 노린 포석이다. 심 대표는 "기존 화랑과 차별화된 문화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현의 장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개관전으로 이목을 화백의 '익숙함으로부터의 결별, 변화의 시작'전이 5월7일까지 열린다. (02)567-1652 삼청동 대로변에 있던 사진 전문 '공근혜갤러리'는 청와대 춘추관 바로 옆으로 옮겨 23일 재개관전을 가졌다. 표면적 이유는 신축 확장 이전이다. 하지만 삼청동 갤러리지구의 집적 효과를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외진 곳으로 옮긴 데는 인근 상업시설의 포화에 따른 것이다. 작품감상을 하는 관객들은 접근이 용이한 곳을 선호하지만 작품거래를 주로 하는 컬렉터들은 조용한 지역을 좋아한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때문에 신축 공간은 작품 관람의 집중도를 높이고 소규모 문화행사가 가능하도록 꾸며졌다. 공근혜 대표는 "이전을 계기로 회화ㆍ조각ㆍ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폭넓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르나르 포콩ㆍ김중만ㆍ박선기 등 7명의 신작을 선보인 개관전이 5월23일까지 열린다. (02)738-7776 청담동에 있던 '더 컬럼스 갤러리'는 강남구 도산대로 호림아트센터 안으로 이전했다. 청담역 부근의 원래 위치는 기존 갤러리들이 자리잡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화랑지구'지만 '고객 친화적'으로 위치를 옮겼다. 현 위치에는 지난해 개관한 호림박물관과 명품브랜드 에르메스가 운영하는 전시장 등 '고품격 미술공간'이 분포하고 있고 고급 레스토랑ㆍ와인바가 밀집해 있다. 때문에 강남권 컬렉터들의 이동도 잦다. 현재 이전 재개관전 '글로벌 아트쇼'가 5월22일까지 열린다. 무라카미 다카시, 데미안 허스트 등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02)3441-6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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