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업체들이 내수시장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공조시스템ㆍ냉방기기 등 신규사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28만5,000여대가 팔렸던 가스보일러는 지난해 100만대를 겨우 넘겼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같은 기간 기름보일러 판매량도 50여만대에서 34만8,000여대로 뚝 떨어졌다. 이처럼 내수시장이 크게 위축되자 경동ㆍ귀뚜라미ㆍ린나이 등 보일러업체들은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냉방기기 등 신규사업 매출비중 확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린나이코리아는 빌트인 주방기구와 음식물쓰레기처리기ㆍ반찬냉장고ㆍ비데ㆍ연수기ㆍ공기청정기 등 웰빙 제품들을 ‘쎄인웰’ 브랜드로 묶어 ‘토털 리빙시스템’ 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냉난방, 환기, 온ㆍ습도 조절을 포괄하는 공조(공기조화)시스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지난 2003년 센추리 아산공장과 자회사 센티온을 인수, 업계 최초로 냉방기기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올해 매출비중을 5%로 높인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대기업 제품보다 20% 가량 저렴한 ‘귀뚜라미 홈시스’를 지난해 1만5,000여대 판매했다”며 “올해에는 전국 140여개 영업망과 100평 이상 전시장을 갖춘 10여개 ‘홈시스마트’를 전초기지로 4만대를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동보일러는 세계적인 냉방기기업체 캐리어와 제휴, 대기업 제품보다 15~20% 저렴한 에에컨 예약판매를 진행하는 한편 2인조 개그맨 컬투의 소속사인 스타앤컴퍼니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연예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김철병 대표는 “겨울에는 콘덴싱보일러를, 여름에는 에어컨을 판매해 연중 고른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며 “전력선통신기술을 접목, 보일러ㆍ조명ㆍ가스밸브ㆍ도어락 등을 통합 제어하는 홈네트워크 사업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기공은 지난 해 11월 삼성광주전자에서 자동판매기 라인을 인수, 믹싱ㆍ캔 커피를 동시에 판매할 수 있는 복합형 자판기와 일용품ㆍ담배 자판기 등 신모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