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색다른 브람스 교향곡 감상하세요"

사이먼 래틀의 베를린 필 20일 예술의 전당서 공연


거장은 쾌활했고 목소리에 힘이 넘쳤다. 베를린 필하모닉 지휘자인 사이먼 래틀(53ㆍ사진) 경이 18일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새벽에 전세 비행기로 인천 공항에 도착한 뒤 바로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했으나 피곤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한국에서 연주하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말대로 베를린필은 20~2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브람스 교향곡을 선보인다. 브람스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래틀의 전임 지휘자들이 베를린필의 주요 레퍼토리로 선보였던 작품. 래틀은 2002년 취임 이후 브람스 작품과는 거리를 두고 현대음악 위주로 선곡했다. 어떤 심경에 변화가 온 걸까? “전임자 시절에 베를린 필은 말러와 브람스에 치우친 면이 있었습니다. 레퍼토리를 변경하고 새로운 시도를 한 건 이 때문입니다. 이제 제가 지휘자로 온 지도 6년이 지났으니 브람스로 돌아와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바도나 카라얀의 브람스는 아닙니다.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색다른 음악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평가는 거부했다. 그는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대선에서 떨어져 시간적 여유가 생긴) 존 맥케인 공화당 후보와 함께 답변을 생각해보겠다”는 농담으로 질문을 비켜나갔다. 베를린필은 카라얀 시절에만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4번이나 녹음하는 등 브람스와 늘 함께 했다. 래틀이 표방하는 새로운 브람스 교향곡 1번은 국내에 처음 소개될 예정. 내년 정식 음반으로 발매하기 앞서 EMI는 이 곡을 한국과 일본에만 우선적으로 디지털 음원을 공개한다. 그 동안 베를린필은 고가 티켓 논란의 중심에 서있었다. 최고 가격이 45만 원에 달하는 등 일반인의 접근성이 제한됐다는 것. 독일 현지 공연의 최고가는 90유로(약 15만 원)인 데 비해 투어 공연은 그 3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베를린필과 주최사인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은 공연 당일 오전에 열리는 최종 리허설을 소외 계층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래틀은 이와 관련 “베를린필은 그 동안 노년층ㆍ장애인ㆍ수감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음악을 전달하기위해 노력했다”며 “한국에서 해외 오케스트라로는 처음으로 소외계층을 위해 리허설 공연을 무료로 선보일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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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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