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1월7일] 동아건설 리비아대수로 수주

리비아를 관통하는 1,895㎞의 대수로는 ‘위대한 인공강(Great Man-Maid River)’이라 불린다. 리비아의 주수입원은 석유다. 그러나 석유자원이 언제까지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는 없다. 언젠가는 석유도 고갈될 것이고 대체에너지도 개발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나라의 지도자라면 한창 잘 나갈 때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리비아의 카다피는 국토의 90%가 넘는 사막지역을 옥토로 바꾸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지난70년대 초부터 녹색혁명의 일환으로 대수로 공사를 추진했다. 사하라사막 지하 5,000m에서 나일강 200년 유량(35조톤)에 해당하는 지하수원을 개발, 대형 수로를 통해 리비아로 끌어오기로 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공사로 세계 유수 건설업체들이 눈독을 들였다. 하지만 동아건설이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83년 11월7일 대수로 공사를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공사액은 해외건설 공사 가운데 단일공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32억9,700만달러였다. 이날 트리폴리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양국 정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원석 동아그룹 회장과 모하메드 아메드 엘 망가쉬 리비아 대수로사업위원회 위원장이 서명했다. 84년 1월 착공, 92년 12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동아건설이 공기를 앞당겨 91년 8월28일 1차 통수식을 가졌다. 1단계 공사에는 연인원 1,100만명의 국내 근로자와 연 550만대의 건설 중장비가 투입됐다. 카다피도 중국의 만리장성과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함께 세계 8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라고 격찬했다. 대수로공사 이전 리비아의 경작 가능면적은 지중해 연안 해안지역으로 국한돼 전국토의 1.4%에 불과했다. 안정된 경작 가능지의 확보는 리비아인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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