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럽 경제가 심상찮다

유럽 경제가 심상찮다고유가·저유로·수익악화등 겹쳐 상승 일로를 걸어오던 유럽 경제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개국 단일통화인 유로화 가치가 바닥을 모르고 연일 곤두박질치는가 하면 유가 상승으로 경기에 대한 불안은 갈수록 확산되고, 각국의 블루칩 주가는 수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고유가(ENERGY), 저유로(EURO), 수익 약화(EARNINGS) 등 이른바 「3E」로 불리는 세계 경제의 3대 악재가 유럽으로 스며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오랜 침체 끝에 경기에 청신호를 받은 유럽 경제에 다시 빨간 불이 비치기 시작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도 21일 고유가와 저유로의 파장으로 인해 유럽 경제가 둔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FTSE 100지수와 프랑스 CAC 40지수, 독일 닥스지수 등 유럽 주요국의 주가지수는 20일(현지시간) 각각 2% 안팎씩 폭락, 유럽 경제에 불안 기운을 한층 더했다. 유럽의 대기업 주가지표인 FTSE 유로톱300지수도 전날보다 1.2% 하락했다. 주가와 함께 유로화도 이날 또다시 하락세를 보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0.8438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금까지 유럽 각국은 유로 약세를 수출의 기폭제로 활용해 왔다. 때문에 몇몇 전문가들은 유로 폭락이 유럽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오히려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드러나고 있는 유럽 경제 후퇴의 조짐을 볼 때 이같은 낙관론을 섣불리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비즈니스 여건을 반영하는 IFO지수가 지난 8월 3개월째 하락세를 타는 등 유럽 경제 회복에 대한 신뢰는 이미 흔들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0일 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이 「강한 달러」정책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독일의 IFO 경제연구소도 유로화 가치가 6개월 후에야 적정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는 등 불안요인은 당분간 가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입력시간 2000/09/21 19:2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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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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