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초대석] 발자취

예산처등 요직 두러거친 재정전문가 '원칙 안맞는 예산편성 불허'로 유명

장석준 이사장은 나라살림을 꾸려나가는 예산ㆍ재정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25년간 예산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고 외환위기 이후 어려웠던 지난 99년 예산실장으로 국가 예산업무를 총괄했다. 당시 원칙에 맞지 않는 예산편성은 절대 불허했으나 타 부서 공무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기본과 원칙’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설득시켜 뒷말이 나오지 않게 했던 일들은 유명하다. 이후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업무파악이 빠르고 부하 직원들을 잘 보살펴 신망이 두터웠다. 현재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만들어가느라 여념이 없다. 공단이 일하는 방식을 상담과 설득의 형태로 바꿔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투자다변화에 따른 자산배분과 위험관리, 성과평가 등을 과학적으로 통합 지원할 수 있는 선진기금운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조직과 인사를 효율과 성과중심으로 혁신하고 고객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5월 한 네티즌이 쓴 ‘국민연금의 비밀’이라는 8가지 문답형식의 글이 인터넷을 통해 널리 유포되고 불신여론이 확산되면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그러나 장 이사장은 오히려 위기를 국민신뢰 회복의 전기로 삼았다. 국민의 꾸지람을 겸허히 받아들여 잘못된 부분은 과감히 바꾸는 한편 국민연금의 본 모습을 솔직하게 알리며 국민에게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국민이 국민연금의 장점을 직접 확인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체감 홍보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은 국민연금이 국민의 신뢰와 참여 속에 지속가능한 제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연금재정 안정화 방안 등을 포함한 국민연금 제도개혁을 위해 매진 중이다. 장 이사장은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호주머니에서 여러 장의 메모지를 꺼낸다. 모두 신뢰회복을 위한 아이디어를 기록한 것들이다. 수시로 생각날 때마다 메모하고 타당성 여부 등을 점검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일벌레다’ ‘원칙주의자다’ ‘깐깐하다’는 얘기도 듣는다. 약력 ▦충북 청주(45) ▦서울대 사회학과 ▦경제기획원 물가정책국 수급계획과장 ▦재정경제원 예산실 행정방위예산심의관 ▦재정경제원 감사관 ▦재정경제원 예산총괄심의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보건복지부 차관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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