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 휴대폰 '글로벌 빅3' 반열에

삼성 2위 굳히고 LG전자 2분기 실적 모토로라 추월 전망<br>프리미엄폰 경쟁력 높이고 신흥시장 공략 주효<br>세계 불황불구 영업이익률도 11~14% '선전'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휴대폰 업체가 ‘글로벌 빅3’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터치폰, 3세대(3G)폰 등을 앞세워 세계 휴대폰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어 향후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키아와 함께 ‘빅3 체제’가 고착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ㆍ4분기에 4,700만~4,800만대를 판매, ‘글로벌 빅2’ 자리를 확고히 구축했다. LG전자도 2분기에 2,800만~2,86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모토로라를 제치고 글로벌 3위업체로 우뚝 설 전망이다. LG전자가 글로벌 3위 업체로 올라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의 성장도 돋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유럽ㆍ북미지역의 수요감소, 고유가, 원재료값 상승 등의 악재 속에도 11~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수익성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의 약진은 프리미엄 휴대폰 경쟁력이 한층 높아진 데다 중저가폰을 앞세워 신흥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모토로라, 소니에릭슨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도 점유율 상승에 기폭제가 됐다. 삼성전자의 판매증가세는 글로벌 전략폰 소울, 터치폰 인스팅트 등의 프리미엄 레벨과 E250 등의 보급형 제품군이 이끌고 있다. 슬라이드, 바, 폴더 등 3가지 형태로 선보인 소울은 최근 100만대 판매를 넘어섰으며, 아이폰의 대항마로 불리며 지난달 스프린트에 공급된 인스팅트는 처음 내놓은 물량이 전량 판매되는 인기를 얻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주력제품의 판매증가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아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업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 1ㆍ4분기에 소니에릭슨을 제치고 4위에 올라섰던 LG전자는 이번 3위 도약을 계기로 4위(모토로라)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관계자는 “시크릿폰, 비너스폰 등 전략폰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1ㆍ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끊임없는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세계 3위 자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이날 신개념 사용자메뉴(UI), 멀티미디어 인터넷 기능 등을 앞세운 하반기 전략폰인 3인치 전면터치스크린폰 ‘데어(LG-VX9700)’를 북미 시장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드래그앤드롭’ 터치 방식으로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독일 슈나이더사가 인증한 320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가격도 3G아이폰 8G 제품과 동일한 199달러다. 한국업체들의 비약적인 성장과는 달리 글로벌 업체들은 다소 우울한 표정이다. 휴대폰 사업부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모토로라는 북미 및 아시아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모토로라는 최근 터치폰 블레이즈, 코닥과 제휴해 출시한 500만화소 카메라폰 등 다양한 신제품을 발표했지만 이미 트렌드에 한발 늦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2ㆍ4분기 판매량이 약 2,400만대라고 발표한 소니에릭슨도 저가폰 시장 진입 실패와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는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하반기 휴대폰 시장은 3G 아이폰을 출시하는 애플, 구글폰을 출시할 HTC, 스마트폰 강자 RIM 등 다크호스들의 활약이 예상되는 가운데 프리미엄폰 경쟁으로 단말기 가격인하가 예상돼 이익률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ㆍ4분기는 유럽 프리미엄 시장과 중국 저가 시장의 수요감소 속에 국내 업체들은 어느 정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3G 터치폰, 스마트폰 등 프리미엄 라인업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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