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통신업체 사장과 같은 아파트에 살면 뭐해?

KT·하나로텔레콤 사장 거주 아파트 100메가 인터넷 안돼

KT, 하나로텔레콤, 파워콤 등 초고속인터넷 빅3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도 아파트를 놓고 100Mbps 광랜 서비스 진입 경쟁을 벌이면서 정작 이 아파트 주민들이 광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천500가구가 입주해 있는 미도 아파트 주민들은 최대20Mbps 속도의 ADSL 서비스만 이용 가능하며 100Mbps 속도를 내는 광랜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 국내 1.2위 초고속인터넷 업체 사장들이 살고 있는 데도 미도 아파트 주민들이 오히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역차별을 받고 있는 이유는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이 치열한 진입 경쟁을 벌이자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최근 빅3의 광랜 서비스 진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했기 때문이다. 당초 미도 아파트측은 파워콤과 협의를 통해 파워콤의 엑스피드 광랜 서비스 진입을 결정했으나 뒤늦게 이 사실을 안 KT와 하나로텔레콤이 파워콤의 진입을 무산시키기 위해 이면 조건을 경쟁적으로 제시하면서 파워콤 진입 결정이 번복됐다. 아파트측은 이후 KT와 하나로텔레콤 가운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KT로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하나로텔레콤과 파워콤이 다시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자 아파트측은 결국KT의 진입 결정을 철회하는 동시에 초고속인터넷 빅3 의 광랜 서비스 진입을 원천봉쇄해 버리는 조치를 취했다. 이처럼 초고속인터넷 빅 3가 대치동 미도아파트에 경쟁적으로 진입하려고 하는것은 강남구 1번지로 알려진 강남의 노른자위 지역을 확보할 경우 타 지역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제공시에도 유리하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초고속인터넷 빅3가 미도아파트에 진입하려고 하는 것은 KT 남중수 사장과 하나로텔레콤 박병무 사장이 미도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자사 서비스가 반드시 진입해야 하는 자존심의 문제까지 겹쳐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신업체들의 자존심을 건 경쟁으로 주민들만 피해를 입는셈"이라면서 "향후에 어떤 회사가 이 아파트에 광랜 서비스를 하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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