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벌 IB, 한국 성장률 전망 한달만에 또 하향

4.5% → 4.3% 하향…"내수 둔화·인플레 우려 예상보다 장기화"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내수둔화,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 등을 이유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불과 한달여 만에 평균 4.5%에서 4.3%로 끌어내렸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은행, 민간경제연구소 등이 성장률 전망을 내리고 있는 가운데 연초 4.9%에서 지난 4월 초 4.5%로 크게 후퇴했던 글로벌 IB의 전망치가 또다시 하향 수정됨에 따라 올 우리 경제성장률이 4%대에 겨우 턱걸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국제금융센터가 글로벌 IB 16개사를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5월 중순 현재 평균 4.3%로 집계됐다. 4월 초 전망치인 4.5%에서 0.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국제금융센터 측은 “IB들이 올 1ㆍ4분기를 정점으로 국내 경기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물가상승 압력도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들 IB는 국내 GDP 성장률을 연초 4.9%에서 4월 초 4.5%로 하향 조정했었다. 메릴린치의 경우 5.5% 전망에서 4.8%로 크게 낮췄고 노무라도 4.9%에서 4.0%로 0.9%포인트나 대폭 조정하며 비관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노무라는 “수출과 내수가 모두 둔화되면서 정부의 재정확대정책 실시 여부와 상관없이 경기가 큰 폭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하향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또 JP모건은 4.6%에서 4.4%로, 리먼브러더스는 4.3%에서 4.1%로 각각 0.2%포인트씩 내렸다. 아울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이 4.8%에서 4.7%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4.9%에서 4.7%로 하향 수정했다. 바클레이스캐피털과 크레디트스위스는 각각 4.0%를, 도이체방크와 씨티그룹은 각각 3.9%를 유지했다. HSBCㆍUBSㆍ스탠다드차타드도 4.2%, 3.6%, 4.5%의 종전 전망치를 고수했다. JP모건은 특히 물가상승 압력이 증대함에 따라 고용여건이 나빠질 것으로 우려했고 도이체방크는 민간소비 둔화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의 한 관계자는 “한달 사이 6개 IB가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정도로 한국경제에 대한 시각이 어둡게 바뀌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경상수지 적자폭이 예상보다 확대되고 내수부진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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