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5월2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중국의 대만소식 전문 사이트인 중국대만망을 인용, 28일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후 주석이 중국을 방문하는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주석을 접견한 후 다음달 2일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의 이번 보도는 대만 언론보도를 토대로 작성한 중국 내 인터넷 매체의 기사를 인용한 것이기는 하나 신화통신이 중국 지도부의 중요한 움직임을 공식 발표하는 역할을 하는 국가기관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후 주석의 방북은 난관에 봉착한 북핵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후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면 6자회담 재개에 대해 광범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연이은 해외순방 일정이 겹쳐 있는 후 주석이 촉박하게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북한의 입장변화가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중국당국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외교소식통들은 이 보도의 신빙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시점에서 후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모양새가 맞지 않다"며 "이번 보도는 오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한 당국자도 "중국정부에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