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체에너지株, 고유가에 연일 급등하지만…

아직 걸음마단계 "투자 신중을"<br>태양광, 단기실적 불안…풍력은 진입장벽 높아

국제유가가 초고공 행진을 계속하면서 태양광ㆍ풍력 등 대체에너지 관련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련 업체 대부분이 아직 사업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며 기업실적에 근거한 보다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21일 오성엘에스티가 해외 태양광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3,450원으로 장을 마감한 데 이어 에스에너지(5.70%), 티씨케이(3.59%), 신성이엔지(5.88%) 등 태양광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풍력발전과 관련해서도 유니슨이 전일 대비 6.96% 오른 1만9,20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효성(11%), 태웅(0,86%) 등이 상승세를 탔다. 재생에너지 테마 형성은 기업들의 잇단 사업 참여와 기술개발로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11년까지 1차에너지의 5% 이상을 신ㆍ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정부의 목표와 함께 지방자치단체들까지 보급 확대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관련 산업에 한층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사업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는 대체적으로 의견을 함께 하면서도 투자에 있어서는 아직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에너지산업이 여전히 석유와 같은 화석에너지 위주로 돼 있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업체 대부분이 이제 겨우 걸음마 진입단계로 실적 부분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펀더멘털에 기초한 접근이 아닌 ‘무조건 사고 보자’식의 투자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태양광사업의 경우 정부 보조금 및 각종 규제에 의존하고 있는 산업 현실은 개별 기업들의 단기실적 불안을 키우고 있다. 풍력발전은 이미 베스타스 등 서구 4대 기업이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등 기술과 자본의 진입 장벽이 높다. 중요 부품을 대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과거 대체에너지 관련주들은 테마에 편승해 주가가 뚜렷한 근거 없이 급등하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그러나 서서히 옥석이 가려지고 있는 만큼 실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이제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남대종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체의 투자계획이 실제로 맞게 진행 중인지 원자재의 수급, 고객 확보 여부 등을 꼼꼼히 따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업종의 성장성과 개별 기업의 수익 부분은 엄연히 다른 문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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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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