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대중화로 공중전화 분야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군(軍) 병원, 철도역 등지에 설치된 공중전화의 경우 월 매출이 100만원을 웃도는 반면 일부 농촌 지역의 공중전화는 월 매출이 1,000원에도 못 미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공중전화는 군(軍) 병원에 몰려 있다. 경기도 분당과 양주 덕정 국군병원에 설치된 공중전화기의 경우 한 달에 대당 매출이 무려 160만원에 달한다. 부상병이 공중전화의 VIP고객인 셈이다.
군(軍)병원에 이어 서울역 2층 대합실의 공중전화기도 매월 대당 1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 전화기다.
이처럼 엄청난(?) 매출을 올리는 공중전화기는 그야말로 극소수에 불과하다. 공중전화 운영업체인 KT링커스는 전국에 13만여대의 공중전화기를 갖고 있지만 수요부진으로 적자를 보고 있다.
특히 휴대폰 대중화로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깡통’ 공중전화기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KT링커스에 따르면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등기소,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면사무소에 설치된 공중전화기는 한 달 매출이 1,000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런 공중전화기는 관리 직원들이 매달 몇 번씩 방문해 점검하는 시범통화를 제외하면 매출이 사실상 전무한 것이나 다름없다.
KT링커스의 한 관계자는 “공중전화가 휴대폰에 밀리면서 전체적인 매출이 줄어들고 있지만 일부 지역이나 시설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통신수단으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