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롯데쇼핑 공모가 예상보다 높아 적정성 논란

"청약매력 감소 경쟁률 다소 낮아질것"<br>한쪽선 "투자가치 충분" 의견 엇갈려




올해 국내 최대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롯데쇼핑은 주식시장 상장 후 단숨에 시가총액 12위로 올라서게 된다. 반면 공모가격이 일반 투자가들의 기대치보다 높은 40만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일반청약의 매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가가 다소 높아 일반청약 경쟁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지만 이번 공모에는 10조원 안팎의 시중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모가 예상치보다 높아=롯데쇼핑의 확정 공모가 40만원은 공모가밴드 34만~43만원 범위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양상을 보이자 전문가들은 공모가격이 38만원 정도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처럼 공모가가 높아진 이유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이 확정 공모가 밑으로 가격을 써내면 청약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조건을 걸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별로 가격을 쓸 수 있게 하고 청약한도도 25만주로 일반적인 공모의 5만주보다 크게 늘려 수요예측 경쟁률을 높였다. 공모가격에 누구보다 관심이 높았던 롯데쇼핑은 이처럼 공모가격이 높게 나오자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쇼핑의 한 관계자는 “주변의 평가를 보더라도 대체로 적정한 수준에서 결정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면서 “앞으로 남은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돼 상장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숨에 시가총액 12위 도약=롯데쇼핑의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무려 11조4,285억원. LG전자(27일 현재 11조9,296억원)에 이어 12위 수준이며 업계 최대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9조3,737억원)보다 2조원 이상 많다. 이 때문에 공모가의 적정성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증권은 “증시에서 롯데쇼핑의 상장 이후 시가총액을 7조~9조원 수준으로 기대해왔고 공모주 투자 이후의 기대수익률까지 감안한다면 공모가격은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롯데쇼핑이 공모자금으로 신사업을 펼칠 경우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러시아ㆍ인도 등 해외 진출, 할인점의 보완 등을 통해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광재 대우증권 주식인수부 팀장 역시 “덩치가 큰 만큼 글로비스처럼 공모가 대비 2배로 급등하지는 않지만 시가총액 10위 안에는 무난히 진입할 것”이라며 “40만원은 국내외 기관들의 수요예측에 근거한 합리적인 시장가격”이라고 강조했다. ◇주가 20% 상승 땐 대주주 평가액 4조원 넘어=현재 신격호 회장 일가는 신동빈 부회장(롯데쇼핑 지분율 21.19%),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21.18%) 등이 총 45.27%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뒤에도 지분율이 31.69%인 점을 감안하면 평가액이 3조6,217억원에 이른다. 특히 신 부회장과 신 부사장의 평가액은 각각 1조6,570억원에 달한다. 만약 상장 후 주가가 20% 상승할 경우 이들 대주주의 평가액은 무려 4조3,000억원을 넘는다. 반면 상장에 따른 롯데쇼핑의 직원들의 수혜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사주조합측 배분규모는 모두 34만2,857주이지만 대상 직원이 총 1만5,000여명에 달해 일인당 받을 수 있는 물량은 22주에 불과하다. 더구나 우리사주 배분가격도 40만원에 결정돼 상장 뒤 주가가 20% 오르더라도 일인당 시세차익은 160만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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