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이 유전자(DNA)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국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체포한 것으로 드러나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있다.
24일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경찰들은 일상적으로 DNA 데이터베이스(DB)를 모으기 위해 단순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영국인간유전학위원회(HCG)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18세에서 35세 젊은 흑인들의 3/4이 DB에 올라와 있어 인종차별 논란까지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내용은 은퇴한 고위 경찰의 진술로 밝혀졌다.
최근 영국 내무부가 체포된 뒤 기소되지 않거나 유죄판결을 받지 않은 사람의 DNA 정보를 6년 뒤 폐기하기로 하면서 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소식은 영국 국민을 더욱 충격에 빠트리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금까지 범죄 혐의로 일단 체포되면 기소 여부나 유ㆍ무죄 여부에 상관없이 DNA 정보를 무기한 보관, 현재 500만명의 DNA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들이 일단 DB에 올라가면 범죄자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
조나단 몽고메리 HCG 의장은 "DNA DB에 있는 사람 중 적어도 100만명은 범죄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범죄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과 사적 자유를 지키는 것 사이에 적당한 저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