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선진국 그룹인 G7국가들, 북유럽 국가 그리고 산유국과 자원부국 등 22개국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구가하고 있어 일면 `2만 달러`는 선진국의 징표로 보여진다.
그러나 그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2만 달러를 달성하기까지는 높은 경제 성장률, 물가 상승률, 환율 변동에 따른 자국화폐 가치 상승 등 각각의 요인이 강하게 기여했다.
또 국민소득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진입하는데 평균 9년이 결렸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빈곤과 절망`으로부터 `조국 근대화와 번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지난 1962년에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시했다. 그 이래 40여년간 우리 경제는 숨가쁜 발전을 이룩해 왔다.
이는 60년대 섬유산업, 70년대 중화학공업, 80년대 자동차산업 등이 국가산업정책과 맞물려 경쟁력 있는 우수한 제품생산과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생산시설을 확충하며 세계 시장에 도전해 얻은 결과이다.
하지만 세계는 예전 무역환경과는 달리 무한 경쟁시대, 글로벌 시장으로 변했다.
쿠즈네츠는 노벨상 수상 기념논문에서 “경제 성장이란 연속적으로 버리는 과정이다. 계속하여 낡은 이데올로기를 버리고, 낡은 제도를 버리고, 낡은 이해관계를 버리는 과정”이라 강조했다. 이는 과거 우리가 이룩한 고도성장 과정에서 당연하게 여겨졌던 낡은 것은 버리고 새로운 질서, 새로운 환경에서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게끔 경각심을 주는 메시지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짓는 일반적 기준으로 보이는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겠는가.
선진국의 문턱에서 좌절한 아르헨티나, 이집트, 터키, 이라크, 브라질, 멕시코 등의 국가와 차별화 하여 우리는 어떻게 선진국 대열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겠는가.
방법은 하나다. 국내 경제를 살리고 수출 비중을 증대하는 것뿐이다.
우리나라의 평균 수출비중은 35%정도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평균 4.7%의 성장과 2.3%의 물가상승률 그리고 매년 1%씩 환율이 하락한다는 가정하에 2012년에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전 산업이 매년 5%씩만 수출비중을 올리면 2012년이 아니라 2년을 앞당긴 2010년에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우리 섬유산업은 지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시한 이래 선봉에 서서 우리나라를 수출 대국으로 이끌었듯이 앞으로도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을 위해 앞장 설 것이다.
섬유산업은 매년 55%대의 수출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비중보다 훨씬 높다. 또한 매년 무역수지 10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여전히 효자 역할을 해 내고 있다.
특히 국민 경제 기여도 측면에서 섬유산업은 전체 제조업중 업체수가 18%에 달한다. 고용 면에서는 타 산업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치인 36만 명이 종사하는 중요한 기간산업이다.
게다가 향후 우리 섬유산업은 지난 시대 한국경제를 이끌듯이 앞으로 10년뒤 한국을 먹여 살릴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섬유산업은 단순히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닌 기술과 문화, 정보를 접목시키는 지식산업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디자인, 패션, 첨단기술, 마케팅, 정보화 등 지식적인 무형자산에 의해 무한한 부가가치의 창출이 가능한 산업임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따라서 섬유산업은 2010년까지 세계 3위의 첨단 섬유ㆍ패션 산업강국으로 발전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을 실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수출 능력을 배가시키고, 내수 시장 진작과 국제적인 협력 증진 등의 교역환경을 능동적으로 조성하여 섬유수출 3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패션의류 수출 비중을 현재의 5%대에서 30%대로 높이고, 산업용 섬유 생산비중을 현재의 22%대에서 선진국과 대등한 50%대로 늘릴 것이다. 그리하여 섬유무역수지가 200억 달러 흑자를 내도록 해 23번째 2만 달러 달성국가가 되게 할 것이다.
<박성철(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