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자매가 동시에 司試 최종 합격

송민정·지연씨… 사상 처음


사법시험 사상 처음으로 자매가 동시에 최종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법무부가 25일 발표한 제50회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 명단에 송민정(28ㆍ성균관대 법대 졸업ㆍ사진 오른쪽), 송지연(24ㆍ서울대 법대 졸업ㆍ왼쪽) 자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합격 소식을 접한 순간 송씨 자매의 ‘두 배의 걱정’은 ‘두 배의 기쁨’으로 바뀌었다. ‘둘 중 어느 한 명이라도 안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우려 탓에 가졌던 부담감이 눈 녹듯 사라진 것이다. 민정ㆍ지연씨는 지난 2006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선의의 경쟁’을 시작했다. 사시 공부를 먼저 시작한 언니 민정씨는 동생 지연씨가 시험준비에 합류하자 ‘방향’을 잡아주며 동생을 도와줬고 지연씨 또한 언니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며 때로는 언니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주기도 했다. 지연씨는 “언니가 먼저 공부를 시작해서 노하우를 전수해준 것이 2년 만에 합격하는 데 큰 힘이 된 것 같다”며 언니에게 공을 돌리는 우애를 보이기도 했다. 아버지와 큰아버지도 ‘자매 동시 합격’의 일등공신이다. 자매의 아버지는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국민고충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송철호(사시 24회)씨며 큰아버지는 국민의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송정호(사시 6회)씨다. 민정ㆍ지연씨는 “아버지와 큰아버지가 경험자로서 스트레스와 긴장을 푸는 방법과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는 정신적 힘이 돼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나란히 법조인을 향한 문턱에 발을 내디딘 이들 자매는 “머리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가슴이 따뜻한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내비쳤다.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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