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월 20일] 구제역 방역, 우리가 함께할 때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 6일 구제역 신고가 접수된 직후부터 즉각 방역상황실을 차리고 24시간 근무체계에 돌입해 역학조사ㆍ정밀검사 업무에 전념하고 있다. 벌써 열흘 넘게 새벽까지 이어지는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폭설과 혹한 속에서도 함께 고생하는 많은 분들이 있어 힘이 된다. 다행인 것은 현재까지 축산물에 대한 소비감소ㆍ가격폭락ㆍ홍수출하가 없는 점이다. 이는 지난2000년 구제역 발생 때와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그간 경험상 쇠고기ㆍ돼지고기는 안전하다는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판단과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이다. 사실 구제역이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것은 이미 국제적으로나 학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요즘 며칠 사이 날씨가 풀리고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 구제역 확산의 우려가 높다는 전문가 의견이 많다. 농가에는 지금까지 잘해오셨겠지만 다시 한번 차단방역 상황을 점검해보고 그간 추운 날씨로 생석회만을 활용한 소독에서 차량소독 및 분무소독 등 집중방역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줄 것을 당부드린다. 차단방역과 소독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방역 당국에서도 현재의 방역상황을 재점검하고 고칠 점은 과감히 고쳐나가고 있다. 진단 키트 검사에 의존해 초동 대응이 늦어졌다는 분석에 따라 앞으로 의심 가축이 발견되는 즉시 검역원 전문가를 초기검진부터 참여시켜 효과적으로 방역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번 구제역 방역은 2000년과 비교해 상당히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과거 경험을 통해 역학조사가 보다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예방 차원 살처분이 신속하게 추진돼 현재 매몰 두수는 2000년 수준을 넘어섰다. 아울러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여타 시도도 총 3,400여개의 공동방제단을 동원해 월1회 실시하던 소독을 주1회로 확대했다. 방심은 금물이다. 계속 신고가 접수되고 추가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농가ㆍ정부, 그리고 국민 모두가 함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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