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파업중 은행장 역할 논란

파업중 은행장 역할 논란은행총파업 기간중 각 은행장들이 취한 태도가 뒤늦게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파업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은행장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일부 은행장들은 금융노조에 심정적으로 동조, 적극적으로 파업을 만류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파업 당시 주요 은행장의 대처방법을 보면, 우선 김정태(金正泰)주택은행장은 ‘정면돌파형’으로 꼽히며 파업 찬반투표 후 노조원들을 개별적으로 설득, 파업 당일 100% 출근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노조는 이와 관련, “경영진이 인사조치를 무기로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나 은행측은 “우량은행의 면모를 살려나가자는 말로 직원들의 자발적인 정상출근을 유도한 것”이라며 일축했다. 김경림(金璟林)외환은행장은 거의 매일처럼 노조 지도부와 만나 당일 예금 감소상황 등 수치와 각종 경영자료를 제시하며 설득, 노조측이 파업 당일 3시간만에 파업철회 선언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위성복(魏聖復)조흥은행장은 파업 전 사흘동안 행장실에 야전침대를 갖다놓고 전국의 지점장부터 여행원에 이르기까지 수백통의 전화를 걸며 파업 불참을 설득했다. 파업 당일에는 명동성당을 찾아가 이용득(李龍得)금융노조위원장 등 간부들에게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강정원(姜正元)서울은행장, 김진만(金振晩)한빛은행장도 행내 방송, 지점 순회 등을 통해 노조원들을 만류했다고 은행측은 밝히고 있다. 한편 한 은행장은 “파업 움직임 초반에는 상당수 행장들이 노조주장에 심정적으로 동조, 적극 나서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부 일각에서는 “파업사태 와중에서 드러난 은행장들의 역할을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박정규기자JKPARK@HK.CO.KR 입력시간 2000/07/14 16:5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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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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