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형주펀드 수익률 '극과 극'

삼성그룹株 집중투자 펀드 상위권 점령<br>환율 민감한 車·IT 비중 큰 펀드는 부진<br>최상위·최하위 수익률 격차 16%p 넘어


올들어 대형주가 중소형주의 상승률을 크게 앞지르면서 대형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형주 펀드라고 모두 수익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편입종목의 업종별 비중에 따라 수익률에 상당한 편차를 보이고 있고 업종내에서도 1등주와 2등주 중 어느 쪽을 더 많이 편입했느냐에 따라 성적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대형주펀드도 수익률 극과 극= 14일 한국펀드평가가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공모 주식형 펀드 175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삼성그룹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 가운데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이 12.97%로 연초이후 수익률이 가장 좋았고 CJ카멜레온주식1(11.72%), 한국부자아빠삼성그룹주식1(10.45%), 한국골드적립식삼성그룹주식1(10.10%) 등도 양호한 성적을 냈다. 또 대형 우량주 위주로 접근하는 ‘골드KOSPI50Select주식1’(한화투신운용)과 ‘한국부자아빠정통고편입적립식’(한국), ‘KTB마켓스타주식_A’(KTB) 등도 8%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대형주 펀드들의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상승률(4.77%)을 훨씬 웃돈다. 반면 KB자산운용의 ‘KB스타업종대표주적립식주식1’의 경우 -3.93%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공모 주식형 펀드들 중 최하위권이다. 마찬가지로 대형 성장주에 투자하는 ‘KB스타레드성장주식1’, ‘KB스타적립식주식1’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 조정기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주식형 펀드들의 수익률이 최근 대부분 플러스로 전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형주도 주가 차별화= 이같이 대형주 펀드간에도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나타난 것은 각 운용사별로 대형주, 업종 대표주에 대한 판단이 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 들어 IT주가 업황둔화 우려감으로 철저하게 소외됐고, 환율이 급락하면서 환율민감도가 높은 종목들의 주가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IT대형주를 대거 편입했거나 환율에 민감한 자동차주 등을 많이 보유한 펀드들은 수익률이 악화된 경우가 많았다. 김현욱 KB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환율 리스크를 크게 반영하지 않고 현대차나 LG필립스LCD와 같은 자동차나 IT 수출주를 많이 편입한 영향으로 고전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들어 주도주와 비주도주간 수익률 격차가 나타났고 업종 대표주라 하더라도 1등주와 2, 3등주도 상승률 차이가 컸던 것도 대형주 펀드간 희비를 엇갈리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IT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섹터펀드인 신한BNP파리바운용의 ‘프레스티지코리아테크주식2’는 연초 이후 -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프레스티지코리아테크적립식주식’ 역시 -3.8%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대형주 중에서도 삼성그룹 관련주를 대거 편입한 펀드들은 쾌재를 불렀다. 한국운용의 삼성그룹펀드 시리즈와 함께 CJ자산운용의 ‘CJ카멜레온주식1’ 역시 삼성테크윈, 제일모직,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주식의 비중을 높인 영향으로 수익률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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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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