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IZ플러스 영남] '새마을 운동' 세계화

경북도 팔 걷어붙였다<br>동남아 국가등 대상 교육연수 활발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지난 1970년대 빈곤의 악몽에서 벗어나 '세계 속 한국'으로 도약하게 했던 새마을운동.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인 경북도가 이 새마을운동의 정신 및 경험 전수에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 운동은 개발도상국들로부터 '지역사회개발 성공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새마을운동 발상지를 놓고 경북 청도군과 포항시가 한번씩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새마을운동이 경북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이견이 없는 상태. 두 시ㆍ군은 서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잘 되고 있는 관내 마을을 방문, 전국에 전파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북도의 새마을운동 전수는 베트남ㆍ캄보디아ㆍ중국ㆍ인도네시아 등 주로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시범마을 조성, 문화엑스포 공동 개최, 지역개발사업 추진, 새마을초등학교 건립, 새마을교육 등의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UN과 손잡고 새마을운동을 아프리카의 빈곤퇴치를 위해 전수하기로 했다. 지난 4일 뉴욕 UN본부를 방문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MP(Millenium Promise), UNWTO ST-EP(유엔세계관광기구 스텝재단),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과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경북도는 5년간 75만달러의 분담금을 납부하며 UN 등과 함께 2013년까지 탄자니아와 우간다 등 2개국에 밀레니엄 빌리지 4곳을 건설하게 된다. 밀레니엄 빌리지 사업은 지구촌 빈곤과 주요 질병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UN의 '새천년 개발목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우리나라 정신문화인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는 종주 도(道)인 경북의 브랜드 가치와 국가 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우리나라의 해외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일류 공동 발전 및 번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UN과 손잡고 아프리카국가 빈곤퇴치에도 앞장
경북도 브랜드 가치·국가 위상·국제 영향력 강화 기대
새마을운동 세계화는 경북도가 새마을운동의 자본 및 경험을, 그리고 대상국가가 토지 및 인력을 각각 투자하면서 상호 협력하는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대상국가별로 시범마을을 발굴하고 집중 지원해 ‘모델화’한 다음 타 지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경운대 새마을아카데미를 통해 ‘맞춤형 외국인 새마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해외 새마을연수단을 적극 유치해 교육하고 있으며 수료생들에 대해서는 인적 네트워크 구축하고 활용해 새마을운동이 확산되도록 하고 있다. 새마을운동 대상 사업은 파급효과가 큰 주민숙원 사업부터 시작해 시범마을 조성, 보건ㆍ환경 개선, 교육시설 설치, 소득증대 사업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주민 합의에 의한 사업선정 및 참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대상지역은 현재 베트남ㆍ인도네시아 등 주로 동남아시아 저개발국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 북한ㆍ중국ㆍ아프리카 등으로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 같은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로 국가 위상 및 국제 영향력이 강화되고 저개발국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인류 공동 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은 주요 새마을운동 보급 내용. ◇베트남과 교육 연수 등 긴밀한 협력 펼쳐=경북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베트남 타이응우엔성 지도자 20명이 지난달 27일부터 이 달 2일까지 1주일 동안 경운대 새마을아카데미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웠다. 베트남 지도자 초청 새마을운동 연수는 지난 2005년(21명)과 2006년(20명)에 이어 세번째. 이번 베트남 새마을 연수단은 응오 수안 치에우 포엔군 인민의회 의장 등 인민의회 의원 4명을 비롯해 공무원 11명, 농민회장 2명, 언론인 등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오전에는 새마을운동의 이념·정신·원리, 새마을운동과 국가발전 및 지역사회개발, 영농기술 및 농기계 조작요령 등에 대한 교육을 받고 오후에는 현장을 견학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견학장소는 경북도 새마을역사관을 비롯해 새마을운동을 주창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상모동 생가, 성주군 참외 생태학습원, 새마을운동 발상지로 알려진 청도군 청도읍 신도리, 안동시 우수 한우마을, 영주시 풍기인삼재배단지, 의성군 한국 애플리즈 등. 베트남 타이응우엔성은 2005년 경북도와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상호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경북도는 타이응우엔성에 지난 2005년 새마을회관(100평) 건립, 안길포장(1㎞), 전기시설(4㎞), 농수로(500m) 등을 통해 새마을운동 시범마을을 조성했다. 이외에도 보건진료소 건립, 룽반초등학교 교사 및 컴퓨터실 설치 등의 사업을 펼쳤다. ◇중국에는 새마을 초등학교 건설=지난 9월 경북도의 자매결연 지역인 중국 하남성에서는 ‘한중 21C새마을초등학교’ 준공식이 열렸다. 이번에 준공된 초등학교는 지난해 4월 경북도와 하남성이 ‘새마을운동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이후 양 자치단체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 경북도와 하남성이 각각 1억원씩 총 2억원을 지원, 부지 5,500㎡, 연면적 1,196㎡의 3층 규모로 학교를 건립했으며 현재 12학급에 600여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대학생, 해외봉사 통해 새마을운동 보급=지난 7월 경북도청 강당에서는 지역 대학생과 의료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대학생 새마을 해외봉사단’ 출정식이 열렸다. 총 57명으로 구성된 단원들은 2개팀으로 나눠 지난해에 이어 베트남 타이응우엔성과 캄보디아 씨엠립주를 각각 방문해 경북의 새마을운동을 해외에 심고 한국문화를 전파했다. 21세기 새마을운동의 에너지를 세계 속에 퍼뜨린 ‘민간외교 사절단’인 셈. 대학생 새마을봉사단은 각각 13일간의 일정으로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와 학교 환경개선 등 노력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와 함께 태권도, 한글교육, 사물놀이 등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21세기 새마을정신을 심어줬다. ◇‘검은 대륙’에 희망 심어=경북도의 새마을운동 정신과 경험은 UN이 시행하는 밀레니엄 빌리지 사업을 통해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도 전수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난 4일 미국 UN본부에서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UN 국제기구 및 국내 주요기관 대표들과 함께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김 지사가 지난 5월 반 사무총장을 예방, 아프리카의 빈곤퇴치를 위해 새마을운동의 경험과 노하우를 세계화하기로 약속한데 따른 것. 이에 따라 경북도는 앞으로 UN과 공조해 내년부터 오는 2013년까지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우간다에 800만달러(경북도 75만달러, KOICA 650만달러, STEP재단 75만달러)의 사업비를 투자해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 4개를 건설한다. 밀레니엄 빌리지 사업은 유엔이 지난 2004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지구촌의 빈곤과 주요 질병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 등을 주요 목표로 한 ‘새천년 개발목표’의 구체적 이행방안 중 하나. ◇새마을운동 콩고에도 보급될 전망=새마을운동은 아프리카 최빈국인 콩고에도 보급될 전망이다. 콩고 민주공화국의 은꾸무 프레이 룽굴라 새마을 회장이 지난 3월 경북도를 방문해 새마을 운동의 해외보급을 요청한 것. 콩고 은꾸무 회장은 콩고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 및 물 부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고, 새마을 지도자 교육, 영농 방법 전수, 정신ㆍ기술교육을 통한 자조ㆍ자립 기반 확충에도 적극 참여해 줄 것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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