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설] 파이어스톤의 교훈

[사설] 파이어스톤의 교훈세계적인 자동차 타이어 제조업체인 파이어스톤(FIRE-STONE)社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 회사가 만든 타이어 중 두 종류의 타이어에 결함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엄청난 파장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에 펑 크가 나서 차가 뒤집히는 사고가 20여건 일어났고 이들 사고의 공통점이 파이어스톤 타이어를 장착한 차들이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 회사는 의심을 받기 시작했다. 사고를 당한 운전자들이 타이어의 문제일지 모른다는 의심을 계속 제기했을 때 파이어스톤社는 그 가능성을 계속 부인했었다. 그러던 중 시어즈 백화점에서 더 이상 파이어스톤社의 타이어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고, 이 타이어를 가장 많이 장착하던 포드자동차에서도 파이어스톤 타이어를 쓰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하자 뒤 늦게 파이어스톤社도 제조상의 결함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두 종류의 타이어에 대한 대대적인 리콜이 시행되게 되었고 수백만대의 차량이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 일어난 이와같은 사건을 보면서 어쩔 수 없이 몇가지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첫째로 우리가 타고 다니는 차의 타이어는 안전한가 하는 점이다. 우리 고속도로에서도 심심치 않게 타이어 펑크로 인한 사고가 일어나고 있고, 이런 사고가 나더라도 체계적인 분석이 제대로 안되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비록 남의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긴 하지만 우리 제품에는 별 이상이 없는지 한번 점검해 볼 만한 사안이라 여겨진다. 둘째로 우리 제품이 세계적인 경쟁속에서 이기려면 부품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더욱 절실히 느껴진다. 파이어스톤 타이어 때문에 포드자동차가 곤욕을 치르는 것을 볼 때 자동차와 같은 종합기계제품은 한 두가지 부품만 잘못 되더라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려면 3만 내지 3만5,000개의 부품이 소요되는데 이렇게 많은 부품들이 모두 만족할만한 품질수준을 유지할 때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자동차가 국제시장에서 모처럼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전체적인 품질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부품의 문제가 자동차의 문제로 비화되지 않아야 한다. 입력시간 2000/09/09 16:0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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