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前FRB의장들도 "인플레 우려" 한목소리

볼커·그린스펀, 긴축기조 필요성 제기

미국 경제의 안정 가능성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두 전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긴축기조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지난 1970년대의 물가급등 구조 속에 금리를 두자릿수로 전격 인상, 인플레이션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는 폴 볼커 전 FRB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미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FRB의 통화정책이 내수 약세보다는 인플레 쪽에 집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1970~1980년대 의장을 역임한 볼커는 이날 “달러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고조에 경각심을 갖지 않을 경우 미국이 1970년대 인플레이션이나 그보다 더 심각한 위기에 빠져들 수 있다”며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내비쳤다.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도 같은 날 도이체방크가 싱가포르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비디오 연설을 통해 “유가가 공급 문제 때문에 상승세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며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에너지 기업들이 수요 증가에 발맞춰 생산이나 기반 시설에 충분한 투자를 해오지 않았다”며 향후 유가는 상승세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유가 상승은 미국 사회 전반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전문가들은 최근 배럴당 127달러에 육박한 유가 급등에 따른 영향이 아직 소비자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압박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국제유가는 미국 경제의 움직임에 따라 등락을 나타내왔으나 최근 중국과 같은 신흥국의 수요가 증가하며 상승기조가 지속됐다. 여기에 미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경우 유가 상승 압박은 더 높아져 그만큼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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