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IZ플러스 영남] 폐수 재이용업 선두주자 울산 '선경워텍'

'미생물 영양제' 올 매출 100억 달할듯<br>2004년 암모니아로 '유익한 물질' 상용화에 성공<br>현재 年5,000톤 판매… 3년새 3배나 성장<br>암모니아·인산 이용한 새로운 제품 내년 출시 목표


울산 선경워텍㈜ 직원들이 지난 5월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경영혁신 발대식을 갖고 있다.

“버려지는 물이요? 우리 회사에겐 ‘노다지’입니다.” 울산 울주 온산공단 내 자리잡고 있는 선경워텍㈜(대표이상 최동언)은 폐수를 처리해 ‘유익한 물질’을 만들어내는 업체로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공장에서 쓴 물들을 약품 처리해 화학물질·불순물 등을 제거하는 단순한 ‘폐수처리’만 하는 것이 아닌 폐수를 이용해 ‘미생물 영양제’라는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미생물영양제는 다른 공장 폐수 처리 등에 다시 쓰인다. 지난 9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초반에는 ‘수처리케미컬’ 분야에 집중해 부식방지제와 미생물살균제를 비롯한 각종 수처리약품, 보일러 처리약품 등을 생산했다. 일반 폐수처리업도 함께 해 2000년부터 울산시 온산 생활폐기물 침출수 처리장을 위탁 운영하는 등 현재 10여개의 폐수처리장도 위탁 관리하고 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된다. 대기업 연구원 출신인 최동언 사장은 2003년 환경부 과제로 폐수를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점차 환경분야로 시야를 넓히기 시작했다. 이듬해 폐수처리 설비가 잘 돼 있는 현재의 온산공장을 인수하면서 기존에 조금씩 해오던 폐수처리업을 주력업으로 삼게 됐다. 울산 지역 폐수처리업 등록도 제1호였으며, 처리 뿐 아니라 재이용 연구·개발에 힘을 쏟은 점에서는 지역 첫 회사이기도 했다. 이 회사는 2004년부터 높은 농도의 암모니아 폐수에서 암모니아를 뽑아내는 공정에 대한 연구·개발에 들어가 이듬해 이 암모니아로 미생물영양제를 만드는데 성공,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미생물 영양제는 주로 석유화학공장이나 제지업체 등 폐수처리 과정에서 미생물 성장과 증식을 돕는 것으로, 기존에 쓰이던 공업용 요소와 인산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다. 요소와 인산을 쓸 때보다 비용을 30%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액상으로 돼 있는데다 각 공장에서 요구하는 농도로 각각 맞춰주기 때문에 작업도 간단하다고 한다. 이런 이점 때문에 상용화 초반인 2005년에 500톤 가량 판매됐던 것이 현재 연간 5,000톤으로 3년 새 10배나 늘어났다. 이 회사는 또 수처리제 생산ㆍ폐수처리시설 위탁운영 뿐만 아니라 수처리시스템 컨설팅과 각종 폐수처리 시설이 필요한 업체에 가서 공사도 해주는 등 폐수처리에 관한한 ‘토털 솔루션’을 지향하고 있다. 사장이 직접 연구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것도 이 회사만의 강점이다.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5년 연간 총매출이 22억5,500만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60여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 1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에는 올해의 2배인 200억원 매출이 목표다. 회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재도약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최 사장은 새로운 디딤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지난해 말부터 올해 10월까지 조직관리 등 회사 전반에 대해 컨설팅을 받았으며 이 달부터 2차 컨설팅에 들어갔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울산지역본부로부터 9억여원의 자금지원을 받아 올해 새 설비를 갖추기도 했다. 특히 미생물영양제에 이은 새 제품 개발이 곧 가시화될 전망이다. 폐수에 있는 암모니아와 인산을 이용해 일반비료의 원료인 인산암모늄 비료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올해 초부터 본격화했으며, 연구 개발이 거의 마무리돼 내년께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폐인산에서 인산암모늄 비료를 만들어 내는 곳은 있지만 폐수에서 이 같은 비료를 만들어내는 것은 첫 시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동언 사장은 “앞으로 회사 밖에 독자적인 환경연구소를 만들 계획이며 이곳에서 컨설팅을 비롯한 환경에 관한 모든 것을 깊이 있게 다루고 싶을 뿐 아니라 이 분야 인재를 키워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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