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우수 협력업체들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글로벌 강소기업 선정과 같은 대ㆍ중소기업간 상생 협력이 앞으로 코스닥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부상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서 선정한 글로벌 강소기업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실제로 반도체 장비 업체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원익IPS는 전날보다 11.87%(850원)오른 8,010원에 장을 마감했고, 액정표시장치(LCD)ㆍ유기발광다이오드(OLED)ㆍ태양전지 등의 제조장비를 생산하는 에스엔유프리시젼도 6.30%나 상승했다. 이외에 신화인터텍(14.85%), 큐에스아이(8.37%), 이오테크닉스(6.95%), 에스에프에이(2.49%), 인탑스(3.05%) 등 글로벌 강소기업에 지정된 코스닥상장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28개 협력사를 지정하고 2015년까지 총 50개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업체 중 상장사는 19개사며 이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덕전자를 제외한 18개사가 코스닥업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정이 협력사에 대한 지원 강화로 이어져 해당 기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은 원천기술 같은 핵심기술이 있거나, 부문별 매출이 상위권으로, 제품 생산성이 탁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기술이나 자금, 경영 인프라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변 팀장은 이어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들은 대기업들의 밸류체인(이익사슬구조)에 포함되지 않으면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글로벌 1등 기업의 최우선 협력 파트너로 입지를 확보한 것도 큰 성과”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과 같은 중소기업 상생ㆍ협력 방안이 다른 대기업들로 확산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관계가 확대될수록 코스닥 상장기업들에 대한 투자 매력도 높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완규 하나대투증권 스몰캡팀장은 “그 동안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힘에 많이 좌우되며 단가압력을 받는 등 실적도 들죽날죽인 경우가 많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상생 관계가 확산돼 정착된다면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기술이나 설비에 대한 재투자가 되는 등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팀장은 이어 “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신규사업 분야에 뛰어든다고 해도 소재나 부품이 따라주지 못하면 이를 독자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렵다”며 “국내 협력업체들의 핵심기술개발을 지원하고, 부품과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제조업 밸류체인을 형성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대기업들에게도 역시 중요한 문제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