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브라질사태] 투자전망... 작년수출 17억불 영향적어

브라질 사태가 우리나라의 대(對)중남미 교역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나 환율불안등 간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우리나라의 브라질 수출 규모는 지난해 1~11월까지 총 1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가량 증가했다.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전체에 대한 수출 규모는 82억달러로 전체 수출실적의 7%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로부터 수입한 규모는 6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1.1%가 감소했다. 주요 수입품목 역시 철광석, 철강반제품, 펄프, 사료, 채소 및 과일등 원자재나 농산물이 75.5%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내수부진등으로 원자재 수요가 감소해 수입의존도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이번 사태와 무관하게 수입수요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브라질이 중남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데다 미국, 일본등 주요 채권국의 통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외환시장 불안정을 가속화시킨다면 환율 변동으로 인한 타격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흥시장에 대한 불신감이 다시 높아진다면 우리 경제의 회복 속도를 둔화시킬 것이다. 이 밖에 대 브라질 수출 주력품목인 직물(2억4,300만달러), 자동차(1억3,800만달러), 타이어·튜브(1억900만달러), 합성수지(4,500만달러) 관련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브라질 수출의 25~30%를 차지하는 선박(4억6,400만달러)의 경우는 대부분이 정부 수요분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인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김형기·손동영 기자】 국내 기업들의 브라질 투자규모 = 브라질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한 계기는 지난 96년의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중남미 방문이었다. 당시 삼성, 현대, 대우, LG, 포철등은 2000년까지 브라질에 총3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며 각각 중장기 투자전략을 발표했고 최근에도 상당규모의 투자를 실행에 옮기고있다. 당시 현대는 17억8,000만달러의 투자계획을 발표,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했다. 주요투자업종은 전자·정보통신·자동차·철강·섬유·광산개발등. 한국은행이 공식집계한 브라질 투자규모는 지난해 11월말 현재 22건, 1억4,400만달러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이후 3건의 투자가 취소돼 14일 현재 투자규모는 19건, 1억4,150만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이 현지법인의 재출자형식을 통해 브라질에 진출하고있어 실제 트자규모는 훨씬 크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가 파악중인 직접투자규모는 포철과 브라질 마나우스 자유무역지대에 진출해있는 삼성·LG·대우전자등을 포함, 총 32건·4억3,000만달러에 이른다. 아르헨티나등 중남미 전체로는 100여개 기업이 직접 진출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기업들의 대응 = 위기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그 여파는 심각하다. 문제는 구체적인 대응방법을 찾기가 쉽지않다는 것. 현대는 외상수출을 최대한 억제하고있으며 신용장거래도 미국은행의 보증을 반드시 요구하고 중남미은행의 보증은 각 국별 2∼3위 은행에서 개설된 것만 인정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삼성은 중남미 거래시 수출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당분간 우량거래선 중심의 영업만 유지하기로 했다. 또 신규계약은 신용외상거래를 피하고 모두 신용장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고정바이어와 오랜 거래관계가 있는 중소기업들은 아직 종전 결제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의 경기침체로 수입수요가 격감, 우리 중소 수출업체가 유리한 거래방식을 일방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워 무척 곤혹스런 입장이다. 직접투자의 경우 마나우스 자유무역지대에 컬러TV VTR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복합가전단지를 가동중인 삼성전자와 삼성전관, LG전자, 대우전자등은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생산물량 축소를 검토중이고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에는 신규투자를 잠정중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상황은 개별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는게 아니다』며 『이제 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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