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이달의 증권사 추천주 '녹십자'

세계 최고 생산시설·글로벌 인프라 매력<br>美 업체에 완제약품 수출 등<br>국내 제약업계 역사 새로써<br>작년 매출 8,000억 넘을듯

충청북도 청원군 오창읍 녹십자의 오창공장. 녹십자는 미국 FDA가 인정하는 의약품 품질관리기준인 cGMP 수준을 충족시키는 최첨단 생산기지를 2009년 오창과 화순 지역에 설립했다. /사진제공=녹십자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녹십자는 지난 해 12월 국내 제약업계 역사를 새로 썼다. 기술 수출이 대부분인 국내 제약산업의 현실에서 이례적으로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급업체인 ASD 헬스케어(Health Care)와 4억8,000만 달러(약 5,400억원) 규모의 완제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녹십자는 오는 2015년부터 3년간 면역글로불린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 SN)'과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A치료제 '그린진에프(Greengene F)'를 미국 거대 헬스케어그룹 아메리소스버진(Amerisourcebergen)의 자회사 ASD 헬스케어에 공급한다. 아시아 지역에 거점을 둔 제약사로서는 다소 힘든 도전이었다. 하지만 국내 톱 클래스(Top Class) 제약사로 세계 진출을 위한 준비 단계에 일찌감치 마침표를 찍은, 녹십자로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성공이라 할 수 있다. 녹십자의 가장 큰 무기는 세계 수준의 생산시설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지난 2009년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수준의 최첨단 생산기지를 오창 및 화순공장에 준공했다. 12만6,000㎡부지에 건축 연면적 3만6,000㎡ 규모로 준공된 오창공장의 경우,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혈액분획제제 생산능력을 자랑한다. 미국 및 영국, 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 12번째로 9만9,000㎡ 부지에 건축면적 2만3,000㎡ 규모로 설립된 화순공장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독감백신의 자급자족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도 가능하게 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해 둔 점도 녹십자 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녹십자가 글로벌 전략에 따라 중국 안후이성 화이난시(安䘗省 淮南市)에 중국녹십자(Green Cross China)를 설립한 것은 지난 1995년. 여러 국내 기업들이 무리한 진출로 어려움을 겪으며 '철수'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낸 반면 중국녹십자는 흑자기조로 전환, 중국 내 혈액원 설립을 통한 원료 혈장의 확보 및 매출액 증대, 사업다각화 등을 중심으로 한 5개년 플랜을 실행 중이다. 2015년 기업공개(IPO)도 향후 목표 중 하나다. 이어 지난 2009년 12월에는 IVIG, 그린진F 등의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중심 사업장인 자회사 GCAM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세웠다. 세계 수준의 생산시설 구축 및 글로벌 인프라 구축이 맞물리며 녹십자의 실적도 매년 일취월장(日就月將) 중이다. 2008년 5,160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10회계연도에 8,000억원선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도 2008년 각각 679억원, 488억원에서 1,600억원, 1,200억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신생혈관억제항암제 그린스타틴과 파킨슨병 치료제 GCC1290K, 그린진F, IVIG SN 등의 임상실험이 미국에서 진행, 향후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점도 녹십자의 핑크빛 미래를 점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린스타틴과 GCC1290K는 현재 임상1상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대규모 공급 계약의 주인공인 IVIG SN과 그린진에프의 경우, 올해 3월과 9월 임상3상이 추진될 계획이다.
백신 등 해외진출…중장기적 성장·가치 제고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녹십자는 2011년에 매출 7,300억원, 영업이익률 16%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9% 정도 감소한 수준. 하지만 지난해 1ㆍ4분기 일시적인 신종 독감백신 매출의 영향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15% 수준의 우수한 성장을 하는 셈이다. 녹십자는 2011년 실적 가이던스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사업분야가 백신과 혈액제제로 차별화되어 있는 특성상 최근 불거진 리베이트 규제와 쌍벌제 시행, 약가 인하 등의 정책 변수에 상대적으로 적게 영향을 받아 실적의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독감백신 원료의 자체 생산과 미국 혈액원 인수에 따른 혈장 수급 개선으로 수익성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태반제제 라이넥의 만성 간질환 및 간기능 개선 효능이 입증돼 200억~300억원대로 매출 회복이 가능한 점도 목표 달성에 긍정적이다. 녹십자의 투자 포인트는 백신과 혈액제제의 해외 진출을 통한 중장기적 성장과 가치 제고에 있다. 중장기 사업 전략의 1단계 목표는 2015년 매출 1조5,000억원. 녹십자는 국내 매출 9,000억원과 백신ㆍ혈액제제의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6,000억원의 매출을 올림으로써 이를 달성할 계획이다. 녹십자의 2단계 성장 목표는 2020년 매출 3조원이며, 헌터증후군, 파킨슨치료제, 항암제(그린스타틴), 항응혈제(Factor Xa Inhibitor)의 신약 프로젝트를 통해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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