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짐바브웨 대선 與·野 모두 "승리" 선언

부정선거 시비속 유혈·폭력사태 가능성도

짐바브웨의 제2도시인 불라와요에서 29일 시민들이 대통령선거 투표차례를 기다리며 위해 투표소 앞에 길게 줄을 지어 앉아있다. /불라와요=AP연합뉴스

짐바브웨 대통령 선거 개표가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에서 초기결과를 입수,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여당은 이를 부인해 선거이후에도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1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는 전날인 29일 실시된 대선의 개표결과 자당의 모간 창기라이 후보가 현 대통령인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을 앞섰다고 주장했다. 텐다리 비티 MDC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짐바브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진행중이라면서 선거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당측도 “야당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앞서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번 대선은 1980년 이후 28년간 장기집권해 온 무가베 대통령을 상대로 창기라이 MDC 총재와 심바 마코니 전 재무장관 등 야권 후보들이 경제파탄 책임론을 제기하며 표심을 공략하는데 성공,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낳았다. 하지만 등록 유권자가 590만여명인 데 비해 실제 인쇄된 투표용지는 900만장에 달하는가 하면 한 지방에서 100만명의 유령 유권자를 확인했다는 야당의 주장이 제기되는 등 부정선거 시비도 불거지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케냐 유혈사태와 같은 선거폭력이 발생할 소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투표에서는 대선 외에 하원의원 210명, 상원의원 60명, 지방의원 1,958명을 새로 뽑는 투표도 함께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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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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