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멕시코 집권당, 대선 공식개표 22만표차 승리

全투표지 재검표 쟁점, 당선자 확정 두달 걸릴 수도

멕시코 집권 민행동당(PAN)이 6일(현지시간) 대선 공식개표에서 최종 승리했다고 연방선거관리위원회(IFE)가 밝혔다. PAN 소속 펠리페 칼데론(43) 후보는 이날 오후 대선 공식개표를 마감한 결과 0.57%포인트(약 22만표)의 득표율 차로 좌파 민주혁명당(PRD)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오브라도르(52) 후보에게 박빙의 승리를 거뒀다고 선관위는 전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미 투표소별로 집계된 후보자 득표현황 보고서(acta)를 정밀점검해 다시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공식개표 절차를 마감한 결과, 칼데론 후보 35.88%,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 35.31%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에 따라 칼데론 후보는 일종의 재검표 방식인 공식개표에서 승리한 만큼 일반적 수준에선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간주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당선 확정은 선거법상 연방선거재판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좌파 진영은 개표 결과에 불복해 제소 방침을 밝힌 상태여서 당선자 확정 승인 및 공식 발표는 오는 9월6일까지 최대 2개월이 소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 진영이 요구하는 4천100만장 전체 투표지에 대한 재검표 요구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 루이스 카를로스 우갈데 선관위원장은 "첫 개표가 이뤄져 이미 봉인된 투표함을 다시 여는 것은 명백한 집계 오류가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며 좌파 주장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투표지 재검표는 첫 개표 작업에 참여한 시민 수만명을 믿지 않는다는것"이라고 지적하고 "대선실시 후 1주일내 최고 선거법원에 개표결과만을 제출하는 업무만 할 뿐인 선관위 임무를 오늘 종료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계도 대선에서의 부정행위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모든 투표지에 대한 '한장 한 장' 재검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3위에 머무른 제1야당 제도혁명당(PRI)도 개표 결과를 수용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상태다. 하지만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의 좌파진영은 선거법정 제소는 물론이고 국제기구에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초강경 입장이다. 7인 재판관으로 구성된 연방선거재판소는 공식집계가 완료되면 선관위 최종 보고서를 넘겨받은 뒤 모든 이의제기를 접수하며, 경우에 따라선 개표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 법적으로는 오는 9월6일까지 공식개표 승자의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항상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이지만 동시에 시민의 뜻을 지켜내야만 한다"면서 "우리는 이번 결과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연방선거재판소로 갈 것이고 모든 투표지의 재개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는 승리했고 법정에서 이를 증명할 것"이라며 오는 8일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집회를 열어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다양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이날 로페스 오브라도르 선거본부에 속속 모여들며 그에 대한 지지 의사를 적극 표명했고, 전국노동자연맹(UNT)도 로페스 오브라도로의 이른바 '시위 콜'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칼데론 후보는 좌우파의 첨예한 대립을 감안한 듯, 자신이 집권하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를 각료로 기용할 것이라면서, 국민 서로간 그리고 정치세력간 화해와 협력을 강조했다. 칼데론 후보는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다른 정당들과 이미 접촉하고 있다. 특히 그는 외교정책과 관련해 "미국에 고개 숙이지 않고 매우 건설적 관계를 수립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일간 엘 우니베르살 인터넷판이 전했다. 한편 재외국민 투표 참여자 3만2천364명 가운데 57%는 칼데론, 33%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를 각각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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