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대기업 '몸집줄이기' 나섰다

고유가ㆍ위앤貨절상 따른 경영상황 악화대비<br>알짜 부수사업 팔고 대대적 인원감축등 돌입<br>GM 자회사 채권매각ㆍ썬社대규모 감원계획

미국의 대기업들이 부대사업 매각과 인원정리 등으로 ‘몸집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상 최고수준의 고유가 등으로 상장기업 순익 증가율이 지난해 두자리 수에서 올해 7%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갈수록 악화되는 경영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포석’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월가(街)에 따르면 고유가와 함께 위앤화 평가절상으로 기업들의 부품수입 비용이 증가하고,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올라 금융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기업들이 서둘러 부수사업을 내다팔고 인원정리에 돌입하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로 회사채 등급이 투기수준으로 떨어진 제너럴모터스(GM)는 금융 자회사 GMAC의 소비자 신용자산을 550억달러를 받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팔기로 했다. BOA로부터 일단 50억달러를 먼저 받은 뒤 앞으로 5년간 매년 100억달러씩 추가로 받는다는 조건이다. GM은 자동차 사업에서는 헛장사를 해도 GMAC에서의 이익으로 손실을 충당할 정도로 알짜배기 회사인 GMAC에 큰 애착을 보였지만 경영난 타개를 위해 결국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GMAC는 올해 25억달러의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2002년 전체 수입 중 77%를 차지했던 자동차 할부금융 비율은 올해 47%로 떨어지는 등 GM의 매출부진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세계 4위 서버 컴퓨터 회사인 썬마이크로시스템은 비용절감을 위해 1,000명 규모의 감원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업 컨퍼런스에서 스콧 맥닐리 최고경영자(CEO)는 “연구 및 행정비용을 8% 이상 줄일 것”이라며 “내년도 연구 및 판매비용은 47억달러로 올해 수준을 예상하고 있는데 목표치 달성이 힘들 경우 추가적인 비용절감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썬마이크로의 올해 2ㆍ4분기 순익은 1억2,100만달러로 전년동기 7억8,300만달러 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세계 최대 여행회사인 센던트도 마케팅서비스 부문을 사모펀드인 아폴로 매니지먼트에 팔기로 합의했다. 센던트는 이번 사업 매각으로 현금 17억달러와 아폴로의 우선주, 보통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마케팅서비스 사업부문은 전체 수익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알짜배기 사업이지만 센던트가 결국 매각 결정을 내린 것은 과감하게 부수사업을 정리하고 부동산, 여행업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휴렛팩커드(HP)가 전직원의 10%인 1만4,500명, 코닥이 전체의 30%가량인 최대 2만5,000명을 감축할 방침을 이미 발표했다.

관련기사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