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종플루에 놀란 가슴 비싼 치료비에 화들짝

유행단계 완화로 전액 본인 부담<br>확진검사·약값이 십여만원 훌쩍<br>의심증상땐 의사 진단따라 약 처방<br>가족 동반 처방은 받지 않아도 돼


최근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고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를 처방 받은 40대 직장인 정모씨는 진료비 계산서를 받아 들고 화들짝 놀랐다. 인플루엔자 간이검사비와 항바이러스제 약값 및 수차례 병원을 방문한 외래비용까지 합쳐 15만원이 넘는 비용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비용에는 비슷한 감기 증상을 보이던 정씨의 초등학교 두 자녀의 항 바이러스제 약값이 포함돼 있었지만 치료비가 너무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또 다른 직장인 한모씨는 "신종플루 증상 때문에 정밀검사를 받고 치료제를 처방 받으면 1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고 들었다"며 "신종플루가 일반 독감과 다르지 않다고 하는데 검사 및 치료비용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잇달아 신종플루에 따른 사망자가 나오면서 병원에 유사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몰리며 치료비 부담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족이 모두 치료를 받으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종플루보다 치료비가 더 무섭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겨울방학을 맞아 고열 등 인플루엔자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부모와 자녀들이 늘고 있다"며 "치료비가 비싸다는 반응을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검사의 경우 지난해 대유행시 한시적으로 보험을 적용 받았지만 이후 유행단계가 완화되면서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치료제인 타미플루도 65세 이상 노인과 9세 이하 소아 및 임부와 면역력저하환자 등 일부 고위험군에 한해서만 보험이 적용돼 일반 성인은 확진판정을 받더라도 3만원이 넘는 약값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 감염된 인플루엔자 유형을 알려주는 간이검사인 신속항원검사의 경우 3만원 안팎이나 신종플루 확진검사(PCR)는 14만여원에 달해 환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신종플루가 새롭게 유행하는 질환은 아닌 만큼 검사비의 보험적용과 항바이러스제의 보험 대상 확대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인 만큼 고열 등 인플루엔자 의심증상이 보이면 굳이 고가의 PCR검사를 받지 말고 의사의 진단에 따라 바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약 받는 것이 좋다"며 "다만 집안 다른 가족의 동반 처방 여부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원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지난해처럼 전염력이 강하지 않아 부모가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고 타미플루를 복용하더라도 가족이 의무적으로 함께 처방 받지 않아도 된다"며 "증상이 있을 때만 의사의 소견에 따라 약을 처방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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