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폭우로 유통업계 희비 엇갈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대부분의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이 1.5~7.7% 감소했으며 매출이 증가한 일부 백화점도 예년 이맘때 바캉스 특수에 따른 매출 신장률에는 크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바캉스를 포기하고 집안에 머물면서 생필품 위주로 쇼핑하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슈퍼마켓의 매출은 최고 20%나 늘어났다. 이처럼 백화점·할인점과 슈퍼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고객이 가능한 한 비를 맞지 않기 위해 거리가 먼 백화점·할인점보다는 집에서 가까운 슈퍼를 선호한데 따른 것이다. 또 슈퍼에서는 전화주문이 가능하고 비교적 적은 물량도 무료로 배달해주는 등 백화점·할인점보다 편리한 점도 큰 이유다. 이에 따라 백화점업계는 수재민을 돕고 판매도 촉진하기 위해 대형 바자회나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롯데백화점은 6일부터 15일까지 전점에서 총 350억원어치의 의류·잡화 및 유명인사·연예인 소장품을 바자 행사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며 매장내에 수해지역 일할 자원봉사자 접수창구를 마련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에 전점에서 바자회를 열어 고객 1명이 구매하는 상품의 영수증 1매당 100원씩을 적립해 수재민돕기기금을 조성할 방침이다. ◇백화점·할인점 롯데백화점과 할인점 마그넷의 지난 주말 이틀간 매출이 지지난 주말보다 각각 17.7%와 5.6% 늘었다. 그러나 예년의 경우 통상 휴가성수기인 7월말 15~20% 매출이 증가하지만 지난 주말에는 이에 크게 못미쳤다. 현대백화점 서울 4개점포의 지난 주말 이틀간 매출은 지지난 주말에 비해 7.7% 줄었다. 이들 점포는 할인점·슈퍼 등과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지역에 위치해 식품류 판매만 10% 내외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전국 6개점포도 지난 주말 65억3,300만원어치를 판매해 지지난 주말보다 매출이 3.2% 감소했으며 할인점 E마트 매장의 매출도 1.5% 줄었다. 신세계백화점 김진혁 마케팅 부장은 『폭우로 당초 산이나 바다로 바캉스를 떠나려던 휴가계획을 포기하고 집안에 머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백화점의 바캉스용품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슈퍼마켓 LG슈퍼마켓은 지난 주말 전국 61개 점포에서 지지난 주말에 비해 6.6% 더 판매했으며 수해지역인 경기일대와 수도권 점포에서는 10%대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해태슈퍼마켓은 전국 66개 모든 점포에서 지난 주말 이틀간 21억9,000만원어치를 판매해 그 전주의 19억4,00여만원보다 12.8% 정도 늘었다. 특히 휴가를 맞은 시민들이 집안에 머물면서 야간의 주류판매가 두드러졌다. 한화스토아의 서울 가락동 점포에서는 개점후 1시간만인 11시에 당일 판매할 배추가 동이났으며 수해지역인 서울 상계동의 5개 한화스토아 점포에서는 2일 생수·부탄가스·라면 등은 대부분 매진됐다. 한화스토아 가락동 점포의 이정수 점장은 『수해로 인해서 가격이 대폭 인상될 조짐이 보이는 야채류를 찾는 고객들이 대폭 늘어나 슈퍼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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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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