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유가시대가 왔다/유가자유화 한달

◎업계선 원가상승분 반영·마진 인상 추진도/교통세 신설 등 따라 유가 21∼50%까지 올라유가자유화와 함께 찾아온 것은 고유가 시대다. 정부는 에너지 절감과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휘발유에 교통세 20%를 신설하고 등유 등에 대해서는 특별소비세를 대폭 인상했다. 이에따라 종류별로 가격이 21∼50% 가까이 인상, 휘발유는 ℓ당 8백원대, 등·경유는 3백70원대로 높아졌다. 여기에다 아직 완전히 적용되지는 않았지만 정유업체와 유통업체들은 그동안 정부의 가격관리제에서 억제돼 왔던 환차손 및 원유도입비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분을 석유류 가격에 반영할 방침이다. 또 석유류 대리점(석유류유통협회)과 주유소협회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마진율을 각각 8.8%, 15.14%로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대리점의 유통마진은 휘발유의 경우 ℓ당 21.82원, 등유와 경유는 각각 14원대였으며 주유소 마진은 휘발유 34.55원, 등유와 경유가 20원선이었다. 이에따라 석유류 가격은 휘발유의 경우 지난해 11월 ℓ당 7백30원선에서 세금인상으로 8백17원으로 올랐고 올해들어서는 다시 8백28원선으로 껑충 뛰었다. 이는 지난해초 ℓ당 6백6원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새 36.8%가 오른 셈이다. 또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2월에는 다시 8백50원대로 치솟을 전망이다. 또 지난해 2백80원하던 등유는 3백88원으로 38.5%, 경유는 2백47원에서 3백82원으로 54.6%나 뛰었다. 이같은 유가는 프랑스, 독일 등과 비슷하고 미국이나 대만, 일본, 영국보다는 높은 수준. 그러나 1인당 소득이나 물가수준을 감안할 경우 국내 유가가 휠씬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고유가는 유가 자유화조치와 맞물려 국내 정유산업은 물론 자동차 등 관련산업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장기적으로 자동차 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선 연료비 부담은 차종에 따라 연간 9만∼25만원 이상 늘어나게 돼 자동차 내수시장의 위축을 가져오고 중·대형 승용차의 감소와 함께 소형 승용차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또 산업용인 벙커C유, 등·경유값 인상은 물류비 증가는 물론 제품의 생산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의 경쟁력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기름을 사용하는 제품시장이 급속히 퇴조하는 대신 가스 등 석유대체 에너지를 사용하는 제품이나 기름을 절약할 수 있는 제품이 새로운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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