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모멘텀 부재… 금리 현수준서 박스권 등락 이어갈듯

지난주 채권금리는 우호적 환경과 레벨 부담감이 엇갈린 가운데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정부의 열석 발언권 행사로 금리인상 우려가 감소한 가운데 해외금리 하락과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선물 매수가 단기물 중심의 강세(금리하락)를 유도했다. 그러나 국고채 3년물 기준 박스권 하단으로 인식되는 4% 초반의 레벨부담감이 추격 매수세를 억제해 주 후반으로 갈수록 금리하락세가 둔화됐다. 금리 등락을 이끌 모멘텀 부재 속에 2월 금통위 회의가 가시권에 들어오기 전까지 채권금리는 현재 수준에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통위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 강화로 채권시장 최대 리스크로 인식되는 통화정책 부담이 현저하게 감소했고 지난주를 기점으로 미 국채 금리의 안정과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재개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 국채의 WGBI편입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장기물 중심의 국고채 수급변수가 양호하다. 단 우호적인 제반 여건에도 레벨 부담감을 극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 들어 채권금리가 조정 다운 조정 없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장기물의 경우 작년 거래범위를 형성하던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 차익실현 욕구가 부각될 수 있다. 특히 단기물의 경우 금리인상 우려가 후퇴하면서 금리인상 기대의 반영 정도가 크게 낮아져 있는데, 현재의 금리하락 모멘텀이 장단기 금리의 저항대를 돌파시킬 정도로 강하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현재 채권시장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통화정책에 관해서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통화정책 정상화 차원에서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활발한 상황에서 정부의 금통위 영향력이 강해져 연내 금리인상 시기와 폭에 대한 전망치 수정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1월 금통위 회의에서 '말보다 행동'을 강조한 한은 총재의 발언에 비추어 볼 때, 2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염두에 둔 대응은 너무 안일한 듯 보인다. 2월 금통위 회의 전후 승부처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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