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 상장사 대부분 '시들시들'

중소형주 소외·재무상태 불신탓 8곳중 5곳 시초가 아래로


대다수 외국계 상장기업의 주가가 상장 직후 형성된 시초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외국계 기업 8곳 중 5곳의 주가는 시초가를 밑도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과기(1,080원)와 화풍집단KDR(2,600원)의 주가는 각각 시초가 2,600원, 6,3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네프로아이티, 3노드디지지탈, 차이나그레이트 등도 현재 주가가 시초가를 밑돈다. 가장 최근에 상장된 차이나그레이트의 경우 상장 이후 단 하루도 시초가를 넘어서지 못했다. 현재 주가가 시초가를 넘어선 외국계 기업은 코웰이홀딩스, 중국식품포장, 중국원양자원 등 3곳에 불과하다. 중국식품포장(4,650원)과 중국원양자원(6,300원)의 경우에도 올 4월과 6월에 기록했던 최고가(각각 1만1,100원, 1만400원)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외국계 상장기업들의 주가는 최근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8월 3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 달 동안 네프로아이티가 28.65% 급락한 것을 비롯해 연합과기(-21.45%), 중국식품포장(-21.05%), 3노드디지탈(-12.09%), 중국원양자원(-11.89%), 화풍집단KDR(-9.72%), 차이나그레이트(-9.13%) 등 대다수 외국계 상장기업의 주가가 두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웰이홀딩스만이 홀로 2.22% 상승했다. 같은 기간동안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3.08%, 1.40% 오른 것을 감안하면 아주 부진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계 상장기업의 주가 약세 원인으로 △중소형주 소외 △재무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운 데 따른 불신감 고조 등을 꼽았다. 실제로 올해 대부분의 외국계 기업 실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중소형주나 내수관련 종목이라는 이유로 대형주ㆍ수출주 위주의 장세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광혁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대형주ㆍ주도주 위주의 장세에서 외국계 상장기업이 주목받는 것은 올해 안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쯤 순환매가 확산되고 실적이 개선되면 주가상승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외국계 상장기업이 약세를 면치 못하자 해외기업의 국내 상장 유치를 추진하는 증권사들도 더욱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ECM부 팀장은 "최근 코스피의 ITㆍ자동차와 코스닥의 바이오업종이 워낙 강세를 보이는 바람에 외국계 상장기업들이 각광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예전과 달리 녹색산업ㆍ소프트웨어 등 한국에서 통할 만한 업종을 중심으로 검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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