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미국 경제의 침체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는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기침체 가능성 표명에 힘을 보태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잰 햇지어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오하이오의 데이턴 대학에서 개최된 한 포럼에서 "미국 경제의 침체(recession) 위험성이 높아졌다"며 "경기가 조만간 침체에 직면할 것이라는 믿을만한 논의들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햇지어스는 미국 경제의 최대 난제로 떠오른 부동산 둔화와 관련, "부동산 문제가 지난 1990년대 후반 주식시장 버블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 경제는 이미 매우 약화된 상황"이라며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FRB의 허용 범위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어렵다는데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없다는 의견은 부동산 버블이 주식시장 버블과 달리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돼 통화정책에 의한 조정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FRB가 현재 5.25%인 기준금리를 연말엔 4.5%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