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주목 받는 펀드

ETF, 소액으로 분산·장기투자에 안성맞춤<br>특정지수 수익률 연동해 설계 상장시켜 주식처럼 유통<br>저렴한 비용에 투자 가능하고 종목 선택 부담도 없어



일반 소액투자자들이 '분산투자'를 하기란 참 쉽지 않다. 여러 가지 위험을 분산시켜 수익을 안정화시키고 장기투자에 따른 효과를 누려야 한다는 이론을 잘 알면서도 일단 쌈짓돈이 많지 않고, 업종과 회사에 대한 모든 정보를 꿰뚫고 있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소액투자자에게 권유하는 저비용ㆍ소규모 분산투자 상품이 바로 상장지수펀드(ETFㆍExchange Traded Fund)다. ETF란 코스피200 같은 특정 지수의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한 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유통된다. 소액투자자 입장에선 저렴한 비용으로 분산투자를 할 수 있고, 종목 선택에 따른 위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즉 1주만 사더라도 지수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ETF는 지수수익률을 추종한다는 점에서 주가지수 선물이나 인덱스펀드와도 비슷하다. 하지만 주가지수 선물이 3개월 마다 만기연장(롤 오버)해야 하는 것과 달리, ETF는 투자기간이 자유롭다. 또 보수가 0.23~0.93%로 인덱스펀드(1.5%내외)보다 저렴하고, 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다. 박상우 우리자산운용 베타운용본부장은 "금융선진국에서 퇴직연금 등 장기투자자금이 ETF로 많이 운용되면서 전세계 ETF 성장률이 2000년 이후 30%를 웃돌 정도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지난 2002년 코스피200과 연동한 ETF가 시장에 처음 선보여진 후 현재 12개 운용사가 총 63개 ETF를 운용 중이다. ETF 종류는 크게 ▦국내주식ETF ▦해외주식ETF ▦국내채권ETF ▦해외채권ETF ▦기타ETF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국내주식ETF에선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가장 많고, ITㆍ자동차 등 특정 섹터나 테마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있다. 최근엔 다양한 구조와 자산에 투자하는 ETF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레버리지ETF는 지수가 1% 상승하면 2배인 2%가 상승하고, 인버스ETF는 반대로 지수가 1% 떨어지면 1% 수익이 나도록 설계됐다. 또 금이나 원유에 이어 회사채ㆍ소비재ㆍ농산물ㆍ희귀광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도 나올 예정이다. ETF 거래절차는 주식 거래절차와 동일하다. 우선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계좌가 필요하다. HTS나 단말기를 통해 ETF 종목코드를 입력, 시세를 조회한 후 HTS에서 온라인으로 매매하거나 증권사에 전화해 매수 혹은 매도주문을 내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개별종목은 -15~15% 사이에서 가격이 변동되지만, ETF 종가는 펀드기준가 대비 -3~3% 안에서 유지된다. ETF는 10초 단위로 펀드의 실시간 추정기준가(추정NAVㆍNet Aseet Value)를 공표하는데, ETF의 유동성 공급자는 거래가격이 추정기준가를 중심으로 일정 폭 안에서 유지되도록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HTS를 이용하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추정NAV를 확인하고 현재 거래가격을 이와 비교해 고평가된 가격보다 저평가된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만약 ETF 거래가격이 추적NAV보다 지나치게 높거나 낮게 거래된다면 그 ETF는 유동성 공급자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상품이므로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TF를 직접 거래하지 않고 적립식펀드처럼 자동이체로 투자하고 싶다면, 은행의 특전금전신탁이나 증권사 랩을 통해 투자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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