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내년 적용될 수도권 및 5대 지방광역시의 상업용 건물(상가) 기준시가가 지난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상가를 팔거나 상속ㆍ증여시 세 부담이 다소 줄어들게 됐다. 오피스텔의 기준시가 상승률 역시 2.96%에 그쳐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오피스텔 중에서는 경기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타임브릿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G동)를 누르고 최고가 오피스텔 자리에 올랐다. 기준시가는 취득 당시의 실질거래가액을 확인할 수 없는 양도소득세나 상속ㆍ증여재산의 시가를 알 수 없는 상속ㆍ증여세를 과세할 때 활용된다. 적용시점은 내년 1월1일 이후 양도ㆍ상속ㆍ증여분부터다. 국세청은 수도권 및 5대 광역시에 있는 상업용 건물 4,810동, 41만가구와 오피스텔 3,223동, 31만가구 등 총 72만가구의 기준시가를 이렇게 결정, 고시한다고 28일 밝혔다. 기준시가의 조사기준일은 9월1일이고 시가반영률은 지난해와 같은 80%다. 국세청이 산정한 내년 기준시가를 보면 상업용 건물은 평균 0.04%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 상업용 건물이 평균 1.26%, 인천 지역이 1.11% 상승했을 뿐 경기(-1.12%), 대전(-1.80%), 광주(-2.69%), 대구(-0.76%), 부산(-0.13%), 울산(-1.78%) 등은 모두 하락했다. 내년 적용될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2.96%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3.41%), 경기(3.93%), 인천(1.64%) 등 수도권 지역과 울산(0.40%)은 상승했으나 대전(-1.0%), 광주(-2.39%), 대구(-0.59%), 부산(-0.12%) 등 나머지 광역시는 하락했다. 동당 ㎡ 기준시가가 제일 비싼 건물은 상업용 건물의 경우 서울 신당동 신평화패션타운(1,411만4,000원)이었고 오피스텔은 경기 분당구 정자동의 타임브릿지(500만원)였다. ㎡당 기준시가가 가장 많이 오른 건물은 진흥아파트 재건축의 영향을 받은 서울 서초동 진흥상가로 104.65%(318만4,000원→651만7,000원) 상승했고 오피스텔 중에서는 역시 재건축 기대감으로 서울 서초동 한진오피스텔이 97.29%(89만5,000원→176만7,000원)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고시된 기준시가는 이달 31일부터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이의가 있으면 내년 1월 2일부터 31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상업용건물ㆍ오피스텔 기준시가 재산정 신청서’를 내려 받아 우편 또는 인터넷으로 제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