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터키 대사관 인근에서 14일 자살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 2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부상했다고 미군 관리들이 밝혔다.이들 관리는 이날 정오께 차량 한 대가 터키 대사관 진입을 시도했으나 시멘트 차단벽으로 인해 정문에 이르지 못한 채 폭발했다고 말했다. 폭발로 차량 운전자와 터키 대사관 경비병 1명이 사망했으며 대사관 직원과 이라크인 등 10여 명이 부상했다.
외신들은 테러범이 터키 대사관을 노린 것은 최근 터키 정부의 대 이라크 파병 결정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번 테러는 바그다드 호텔에 대한 차량폭탄 테러 이틀 만에 발생, 이라크 게릴라 세력의 저항 강도와 외국 주둔군에 대한 반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앞서 이라크 중부 카르발라에서는 13일 밤부터 이슬람 시아파의 온건파와 급진파 사이에 무력충돌이 벌어져 최소 20명이 사상했다. 14일 새벽까지 계속된 충돌에서 양측은 소총과 휴대용 로켓 발사기 등을 동원해 격전을 벌였다. 목격자들은 이 충돌로 최소한 10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카르발라의 성지인 이맘 알-후세인 사원의 통제권을 놓고 벌어진 이번 충돌은 시아파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분석된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