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사진) STX 부회장은 4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전과 관련, “참여할 경우 컨소시엄 형태로 하고 투자금액은 2,000억∼3,0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미 그룹 내 조선 부문 비중이 크기 때문에 컨소시엄 리더로서 주도적으로 참여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전제조건도 대우조선해양과 STX가 모두 득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대한통운 지분 처리 방향에 관해서는 “당분간 보유할 계획”이라며 “지분 매입 단가도 낮고 금호아시아나로의 인수 후 기업 가치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적당한 시기가 오면 지분을 장기보유할 것인지, 처분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여 매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최근 주가 급락의 원인이 됐던 그룹의 유동성 문제에 대해서는 “시장과의 소통 부족으로 다른 기업의 위기설에 조연으로 등장했다”며 “개별 계열사 단위에서 점검해봐도 문제가 없고 시장의 오해도 현재는 상당 부분 풀린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해왔지만 현재 상황은 변했다”며 “과거의 모습을 가지고 현재의 모습을 판단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