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핵심기업 실적발표 돌입..IT가 관건

삼성전자·국민은행 기대감…통신·자동차업종은 부진 전망

11일 LG필립스LCD와 신세계를 시작으로 상장사들이 올해 1.4분기 '어닝 시즌'(실적 발표기)에 돌입한다. 지난달 말부터 본격화된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을 집계해보면 대체로 금융 대표주인 국민은행, 대형 제조업체 중 포스코, 정유업체들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진 반면정보기술(IT) 업종과 자동차.통신 업종의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대형 IT 업체들의 전반적 부진속에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실적 호전전망이 우세해 지지부진한 증시에 새로운 에너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부풀고 있다. ◆ 삼성전자 실적이 분수령 대형 기술주들의 1.4분기 실적은 환율강세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D램가 하락,디스플레이 경기 회복의 부진 때문에 저조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금융정보업체 'Fn 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는 LG필립스LCD가 1.4분기 79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삼성SDI는 영업이익이 631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62.94% 급감하는 것으로 제시돼 있다. 원화강세에 성장동력인 휴대전화 출하부진이 겹친 LG전자는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0.74% 감소한 2천818억원으로 나오고 있지만 이는 지난 6개월간의 전망치 평균일 뿐 지난 2주간 나온 보고서들은 대체로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2천억원선을넘기 힘들다는 견해가 주류일 정도로 시각이 악화된 상태다. 그러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7%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상황은 좀 다르다. D램가 하락을 낸드 플래시 부문의 호조로 일정 수준 상쇄하고 휴대전화 출하가호조를 보이면서 2조3천66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는 작년 동기에 비하면 40.97%나 급감한 것이지만 전분기 영업이익 2조2천억원대를 웃돌아 지난 1월14일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발표 뒤 '지수 1,000 랠리'가 시작됐던 상황의 재연을 기대해 볼만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세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계 투자은행들의 시각은 다소 유보적이다. JP모건은 지난 8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2조6천억원으로당초 예상을 넘을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이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평가했고 ABN암로도 "하반기 실적회복 전망은 주가에 반영됐다"는 진단을 내렸다. ◆포스코.정유업 '맑음', 운수장비업 '흐림' 소재 및 중화학업종 대표주 가운데 실적호전이 두드러진 종목은 포스코와 정유업체들이다.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이 철강가의 강세에 힘입어 1조5천141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50.15% 늘어날 것이라는 컨센서스를 제시하고 있고, SK와 S-Oil은 유가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확대로 영업이익이 각각 19.84%, 37.17% 증가한 5천254억원, 2천90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운수장비업체들의 실적은 환율 악재의 타격으로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4천300억원, 1천215억원으로작년 동기대비 6.80%, 17.49% 감소하고, 조선주 역시 현대중공업(-421억원).대우조선해양(-331억원).삼성중공업(-436억원) 등 작년 1분기와 비교해보면 모두 적자전환하는 것으로 집계돼있다. 물론 자동차주는 점차 살아나는 내수와 신차 출시 효과로, 조선주는 대규모 LNG선 수주 등 새로운 모멘텀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1분기의 실적 부진때문에 올해 전체 전망이 어둡지는 않다는 게 증권가의 일반적 평가다. ◆ 금융도 실적 호조..통신은 예외 지난해 4.4분기 적자를 냈던 국내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의 올 1.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4천204억원, 2천330억원으로 나타나 비제조업종 중 가장뚜렷한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영증권 조병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대부분 은행들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반면, 국민은행은 이제 실적 호전이 시작되고 있어 모멘텀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운수업종 대표주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도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883억원, 1천709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0.91%, 5.44%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은 고유가 부담을 늘어나는 항공수요로 상쇄한 점이, 한진해운은 주력노선인 아시아-미주노선의 물동량 확대에 따른 해운경기 호조가 실적 호전에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수 회복조짐 속에 유통업종 대표주인 신세계도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가 1천459억원으로 24.19% 늘어나고, 건설업종 역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이 각각3.01%, 35.57%씩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전반적 실적개선과 달리 통신업종 중 SK텔레콤은 마케팅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고수익원인 데이터서비스의 1인당 매출은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6천447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6.72% 감소하고, KT도 영업이익이 17.57% 줄어든 6천193억으로 예상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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